등대지기 1강 메모 정혜신 이명수 관계라는 것은 나도 있고 너도 있는 것인데 자식은 핏줄이라는 본능적인 특수한 관계 때문에 너와 나, 를 잊기가 쉽다. 잔소리를 해 본 적이 없음. 관계의 매커니즘을 설명하고 싶은 것임 각자 나름의 세계가 있음, 자의식이 있음 6-7살만 넘어도 물어만 보면 확인이 가능함 관계에서 '나'만 있을 때 '네'가 있다는 것을 모를 때 그건 관계가 아니라 폭력임 부모와 자식이 특수한 관계인데 특수성만 있고 관계성이 없을 때 그것이 복원되지 않을 때, 이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야만 모든 것의 해결이 가능함. 관계의 정립이 가능함. 목표의 도달여부와 상관 없이 그 과정과 고민을 강화시켜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교육의 처음과 끝임 과제 앞에선 아이가 위축되거나, 불안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임 자존.. 더보기 기억하기 점심을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페북을 하다가 부산대 고현철 교수(54)의 투신 기사를 보았다. (정부의 일방적인 대학구조조정 과정에서 대학 자치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 때문에다) 이렇게 존엄한 죽음이 혹여라도 의미없이 잊혀지면 어떡하나 생각하니 아 너무 아까워서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억울한 감정이 들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나네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의 '잊혀지겠죠? 미안합니다' 와 전지현의 '알려줘야지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다고' 대사가. 더보기 파란색 털실 한 달 전에 원단 사면서 어영부영 끼워 산 내 파란 털실은 보기만 해도 예뻐서 .. 보고만 있다. 여름이라 뜨개질은 이르지, 라고 했지만 사실은 대단히 유용한 걸, 굉장히 예쁘게 만들어 내고 싶어서 그랬.. 그렇지만 손이 근질근질 한데다가 무엇보다 아끼다가 똥이 된 수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늦가을, 초겨울에 가볍게 할 수 있는 짧고 깜찍한 목도리를 뜨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람이 깜찍하지는 않지만, 짧기는 하니까 괜찮음. 더보기 꾸러미 참고 1. 안전하고 건강한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과 2. 생산자가 분명한 식재료를 유통마진 없이 받을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고 3. 야채 코너에서의 고민을 최소화(시간도) 하기 위해서 농산품 꾸러미를 좀 알아보았다. (부연설명을 좀 하자면, 1-1.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말하기엔 삽십오년을 빡세고 즐겁게 무분별한 식생활을 유지해왔지만, 날 때 나고 없을 때 없는 기특한 제철음식을 사랑해왔다. 일례로 겨울에는 호떡을 즐겨먹는 거처럼 말이다. 겨울에는 진한 고기육수냉면을 좋아하고, 여름에는 열무냉면을 좋아했다.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여름에는 하드를 좋아했다. 봄에는 솜사탕을 좋아하고 가을에는 닭똥집을 좋아했다. ....... 아 다시, 정말로 본래 나는 제 철에 난 과일과 야채류를 좋아한다. .. 더보기 후유증 정말 가까운 친구와 2년이 넘게 어색하게 지냈던 그 때도 ㅋ 심지어 예전 남자친구가 온다고 하는 자리에도 마음이 불편한 걸 핑계로 모임을 피한적은 없었는데 그녀와의 기억이 나에게 상처이기는 했나보다 난생 처음으로, 나는 그녀가 어려우니 둘이 보라, 고 했다. 본래 그녀의 불안정하게 거침없는 성향도, 그리고 그만큼 여리고 잔정이 있어서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성향도, 얼마간은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힘겨운 개인적인 상황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가진 그녀의 이미지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이지만, 좋은 감정을 가진 것과 다시 보고싶은 사람인 것은 별개라는 것을 알았고 어쩌면 내가 감정을 좋게 가졌던 것은, 다시 볼 사이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몰랐던, 그러나 그 이후 내 .. 더보기 알뜰살뜰 이번 달에 제동이 수술비 때문에 생활비를 10만원 줄이기로 했는데, (물론 수술비를 메우기에는 턱도 없는 금액임... 아 제동이 이놈아.. i-i) 7월을 이틀 남기고 통장을 보았더니 10,800원이 남았다. 재산세도 내고 아빠가 한국에 오셔서 가족들과 식사도 한 끼 한데다가 만두 생일도 있었는데 굉장히 알뜰살뜰 했고 기특하구만 ㅋㅋ (아 사실 가족들과 식사는 두 끼였는데, 한 끼는 임시통장에서 빼서 씀.. 결과적으로는 적자이지만 특수상황이었으니 그냥 그렇다 침.. 아하하...) 그래도 얼른 8월이 되어서 와사비와 닭을 살 수 있었으면! 매 달 지날수록 생활비 활용에, 아 우리집은 엥겔지수가 대단히 높으니 다시 말하면 식재료 구입에 요령이 생기는 것도 같다 결혼 직후에 나의 주부력이 훈련병 정도였다면 그.. 더보기 - 후원 중단을 요청하신 분들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제껏의 후원에 대한 감사메일을 보내는 것이 우리팀의 일상 업무 중에 하나이다. 실은 기본으로 만들어둔 문구에, 상황에 따라 서너줄 정도 덧붙여 보내는 것 뿐인데 아래와 같은 회신을 받는 날에는 죄스러운 마음이다. 이런 정도의 섬세함을 가진 분이 후원을 중단을 할 때 그 마음이 얼마나 힘겨웠을꼬.. 이런 각박한 세상에 제 마음쯤이야 넘기셨어도 무방할 것을, 긴 메일을 받고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좋은 일 하시는 겁니다. 늘 열심히 싸워주시니 미안하고, 기특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이해해 주시니 감사하고, 돈 1만원에 사람 대접 해 주시니 그것도 감사하네요. 늘 관심 갖고 지켜볼게요. 수고하십시오, 선생님 더보기 착한 아내 나무처럼 자란 바질과 애플민트를 처리하느라 한밤중에 페스토를 만들겠다, 모히또를 만들겠다 난리법석을 한데다가 어쨌든 만들었으면 맛은 봐야 하니 모히또를 한 잔 하고 이창석과 소소하게 말다툼을 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하고 취침했더니 (아, 잠결에 화해도 함) 늦잠을 잤다. 실은 어제 어묵볶음과 감자조림과 고추된장박이를 하려고 장을 봐 두었는데 아침으로 구운 식빵에 바질페스토를 발라먹겠다는 일념하에 주부력을 쏟아붓고 결국은 밑반찬과 아침식사 모두 물 건너간 우울한 하루를 맞았.. 도시락 못 싸서 미안하다고 해 놓고, 이창석 씻는 동안에 내 도시락만 홀랑 쌌다. 같은 것 두개 싸는 게 평소에 아주 큰 일은 아니지만 1. 도시락 하나를 겨우 쌀 정도의 시간만 남은 늦잠을 잔 아침 2. 당장 싸갈 수 있는 반찬은 나.. 더보기 순간순간, 세상 소망 다 사라져가도 주의 사랑은 끝이 없으니 살아가는 이 모든 순간이 주 은혜임을 나는 믿네 더보기 사치 여느 때처럼 출근준비시간은 초단위 일정들이 빼곡하지만 머리를 감는 4분, 로션과 선크림을 바르는 2분, 밥을 도시락에 담는 1분 등의 순간을 타고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 가슴 한 켠이 무거워진다. 어제는 아이들이 출소를 했다. 입사하고 한달만에 첫 연차를 내고 마중을 나갔다. K의 아버지가 일당으로 양념갈비를 사주셔서 밥값도 공이 되었는데 그나마도 조금 챙겨간 용돈은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 버스 타기 직전에 내 가방 안에 던져넣고 냅다 달아나버렸다. 안쓰럽다, 어차피 친구들에게 빌려 쓸 거 아는데. 교육시민단체에 속해서 비정상적인 교육구조를 개선하는 내 일의 필요에 공감하고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입시로 고통받는 아이들은 그나마도 기본적인 안전망은 갖고 있잖아,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뛰..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