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고민 예정된 폭풍 전야의 나날들. (아, 감정적으로가 아니고 실제로 곧 공모가 마감되고 심사와 실사 쓰나미가 몰려올 예정이다) 특별히 급한 일이 없는데다가, 비가 내리는 월요일이라 내 마음속의 땡보가 땡땡이를 외치고 있다. 습관처럼 월요일 별로, 라고 했지만 딱히 싫을 것도 좋을 것도 없이 지루하게 흘러가고 있다. 어제는 반나절에 한강을 네 번이나 오갔다. 오전에 시공사와 미팅건으로 양재를 한 차례 다녀왔는데 또 휴대폰을 버스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송파 차고지에 다녀왔다. 창석과 함께 예배를 드린 기념비적인 날이었고, 산뜻하게 이태원에 가구를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환승을 하려던 찰나에 변을 당한 것을 깨닫고 송파를 다녀온 후 심신이 지쳐 일곱시가 못 되어 귀가하였다. (찾긴 찾았음. 역시 내 물건은 회귀본능이.. 더보기 특별새벽기도회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에는 새벽기도회 시작이 다른 때 보다 30분이 늦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되도록 가려고 하는 편이지만 6일을 모두 출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아직 이틀이 더 남았지만 아마 가게되지 싶음)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다 벌써 나흘 째 새벽 다섯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눈을 뜨고 (뜨긴 뜨지만) 당장에 다시 잠들지 않으면 죽을것 같고 아 진심으로 가기 싫고, 집에서 기도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은 교회에 가서 앉아있는 건 내가 한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이런 좀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이런 식의 기록으로 남기는 것조차 어색하고 낯뜨겁지만 평소에 내가 아는 나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명확해서 그렇다. 단순히 나의 굉장한 수면욕을 .. 더보기 벌 어제는 거의 최종 설계도면을 확인하고, 돗자리와 떡볶이를 실은 자전거 타고 한강에를 나가 불꽃구경을 한 황홀한 하루였는데 막바지에 나의 널뛰는 감정 덕에 잔뜩 부은 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그래도 창석은 별 일 없었던 것처럼 아침부터 집 앞으로 산책 나와서는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돌아갔다. 물론 어제는 이창석도 화가 나서 막 쫌생이 같은 말들을 하면서(ㅋ) 뭐라고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잘못이었는데. 나는 내가 벌을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창석과의 작은 불협에도 예전에 내가 누구들에게 했던 모난 행동들이 떠오르면서 그 때 벌을 지금 받는구나 생각했고 두려웠다.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생각했는데 결국 내가 우선해야 할 것은 창석과의 한결같은 관계와 행복을 구하는 것 이전에 회개였구나 생각이 든다. .. 더보기 정말 아름다운 그림 http://www.boredpanda.com/5-year-old-painter-autism-iris-grace/ 더보기 [퍼옴]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삶의 ‘위대한 세 영역’은 사랑, 일, 놀이이다. 이것은 당위가 아니다. 이 셋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실제 이 셋으로 삶을 채우며, 여기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위대한 세 영역’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셀리그만의 견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 셋 말고도 ‘연대 solidarity, 連帶’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이것도 사랑의 표현 형식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쓰는 사랑과는 의미가 다르다. 좁게 보면 연대란 동일한 가치관과 목표를 가진 누군가와 손잡는 것이다. 넓게 보면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삼아 어디엔가 함께 속해 있다는 느낌을 나누면서 서로 돕는 것을 의미한다. 더보기 광주비엔날레 잊지 말아야지 사랑해마지않던 광주 비엔날레가 이 지경이 된 것. 최악이다 진짜. http://www.nocutnews.co.kr/news/4082129 더보기 겁나 불쾌한 상황 아직 가까운 사람에게밖에 말하지 않은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나도 모르는 내 결혼일정 관련해서, 떠도는 소문만으로 내년에 결혼이지? 피임 할거야? 라는 질문도 황당했지만, 나는 너보다 일이 먼저고. 니 생활보다 조직이 우선이다. 는 정말 불쾌했다. 누구나 그렇듯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고, 나는 당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내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그냥 내가 그에게 '불호'의 범주에 속한 사람인 것 뿐이니까. 그렇지만 당신처럼 비영리에 뼈가 굵고 인권에 예민한 사람이 상황이 사람보다 먼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갖고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내가 그 정도 취급을 받을 사람으로 여겨진 것이 충격. 장담하는데 사람보다 우선한 뭐가 있는 조직은 '진짜 .. 더보기 고작 일일단식 유민이 아버지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하루 단식을 신청했는데, 너무나 본능적으로 먹을 것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 단식 중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깜빡하고 뭐를 먹는 바람에 무산되는 그런 꿈을 꾸다가 깼다 몇 번이나 오늘 점심에 뭐를 먹지 하다가 단식인 걸 깨닫고 시무룩해지기를 반복했다 은행에 다녀오려고 버스를 탔는데 종각까지 가는 김에 햄버거를 먹을까 테라로사에서 오디빵을 살까 하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다 5분이 채 못 되어 퇴근 길에는 떡볶이가 먹고싶다고 생각을 했다가 미안해서 울었다. 사람은 정말 먹을 것과 가깝고 참말로 본능적이다 40일을 어떻게 버티셨을까 그 마음을 그래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깨닫는 나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목숨을 건 간절함.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일이 일이 되는 순간 단체 중간방문을 다니다 보면, 담당자들의 의지와 마음 상태가 느껴질때가 있다(아 물론 내 감의 정확성 정도는 장담할 수 없음). 절대로 재촉하려고, 지원 받은 돈을 빨리 계획대로 몽땅 써 내라고 오는 것 아닌데도 지친 눈을 하고 의미있고 아름다운 일을 그냥 일처럼 하고 있어 보일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 예상하기로 아마 계획할 때는 정말 즐거운 일이었을텐데 계획대로 지원금이 잘 쓰여지는 건 좋고 순탄한 일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우선은 처음의 진정성을 잊지 않고, 계획했던 그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생각하면서 지금 순간의 최선을 선택하고 의지를 갖는 거라고, 틀어지더라도 그 순간에서의 명분을 찾고 다시 지혜를 모으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료가 오늘 눈을 빛내면서 '문득 떠올랐는데 요걸 하면 어때요?' .. 더보기 기억하기 재단의 목적 그래서 이 일이 생긴 이유 그래서 담당자가, 내가 이 일을 맡은 이유 그래서 이 업무를 하는 이유 힘내자 혜윤,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