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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적는 게 옳은가 적지 않는 게 옳은가 이전에 비해서 내가 덜 아픈 것은 1. 순간순간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 또는 좋아 또는 서운해하는가를 거침없이 표현하였기 때문이고 2. 매 순간순간 그가 나를 얼마만큼 사랑 또는 좋아 또는 그저그래하는가를 내가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건 사랑의 정도는 변할 수도 있고, 정도는 같으나 방식이 변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말과도 같다. 첫번째는 이번 연애를 시작할 때 이미 마음먹고 있었던 거라 잘 해 낸 것이 기특한 일이기는 하지만 별다르게 놀라울 것은 아니지만, 두번째의 경우는 기대하지 않았던거라 아주 굉장하다고 생각하는데 처음 그에게서 받은 사랑에 매여있지 않았기, 그래서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배신감'이라는 굉장히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을 느끼지.. 더보기
엄마랑 마트 음, 이유를 적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한 마디로 정리가 힘드네 여하는 나는 시장이나 마트에 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집에 있는 건 더 좋아한다. 해서, 외출했다가 바로 시장/마트 구경을 가는 경우는 있어도 집에 있다가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더랬다 아침에 엄마가 마트간다고 준비하는 기척에 잠을 깼는데 1. 이틀 뒤면 치과 수술을 받고 당분간은 맛있는 걸 먹을 수 없게 되겠다. 2. 여행 중에 만들어 먹던 핫도그가 굉장히 그립다. 3. 남들 일하는 낮에 나는 마트에 가는 건 왠지 으쓱하다. 고 생각했더니 견딜 수 없이 마트에 가고싶어졌다. 엄마, 나 데려가. 기대 않았는데 아침에도 고기시식이 있다니 눈물이 주룩주룩 ioi 아빠 와서 행복한 엄마 응원대비 야식꺼리 박스짜는 건 내 몫이다 완벽해, 더보기
한글, 근 40일만에 인터넷에서 한글로 글 써 본다 장한 혜윤 그동안 잘 버텼어 예쁘다 한글. 여행의 끝머리, 아빠에게 와 있다. 아빠와 둘이 생활하는 건 중학교 2학년 한국으로 귀국하던 해 엄마와 동생을 먼저 보냈던 일주일 남짓했던 시간 이후로 처음이라 그 때 기억이 나 따뜻하고 행복하고 그렇다. 아빠 집은 굉장히 좋고 기사님도 그렇고 집안 일 해 주시는 귀여운 어린 친구도 그렇고, 여러모로 아빠는 사장님 포스가 풍기고 나 역시 아빠 따라 사무실 갔다 골프장 갔다가 친구분들께 밥 얻어먹고 초대받고 쇼핑하고 아빠가 뭐 사주고:; 등의 사장님 딸래미 포스를 풍기는 낯설고 요상한, 감사하지만 낯설고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 뭐 그런 몸도 감정도 애매모호한 생활을 하고 있음. 신기한 게 여기서 만나는 아저씨들은 무슨 일.. 더보기
지금하는 짓거리 기영이와 나는 헤어졌다, 말도 안되게, 친구로 지내자 하였다 친구에서 연인은 될 수 있어도 연인이었던 관계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 나는 그렇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건 친구로 지낼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게 거짓이거나 연인으로서의 만남이 거짓이었거나, 라고 생각한(했)다. 평소의 나라면 입에 거품을 물고 말도 안된다고 비웃었을 정신나간 짓거리를 우리가 지금. 나와 기영이는 지금 친구'인 것 처럼' 지내고 있다. 네이트로 일상을 이야기 하고 어떤 배낭을 살 것인가의 고민을 공유하고 평소처럼 우스운 일이 생기면 막 얘기해주고 웃고 그런다 그게 어색하지 않다 마음도 그렇고 몸도 그렇다 그러나 더 이상, 네이트에서의 대화 이외의 시간과 단순히 대화 내용 이외에, 그가 무엇을 하는 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생.. 더보기
마음이 어떻게든 잘 견뎌낼 것 알지만, 어쨌든 지금은 더 내려갈 곳 없이 무기력한 것도 맞다. 뭐 지금으로선, 그가 나의 최선이 아니었겠구나, 생각한다. 그 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버틸거라 생각해. 더보기
지금 하고 싶은 것 옷을 두툼하게 입고 혹은 지금처럼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밤산책을 나가고 싶다. 누군가 함께였으면 좋겠고 대화는 없어도 좋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한 마디 한 마디 내 뱉고 그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내 손 잡은 누군가가 있다면 누렁이여도 좋고 기영이어도 좋고 생판 모르는 다른 사람이어도 좋다 그 외엔 아무도 아니야 싫어서가 아니라 왠지 낯간지러워서 그렇다 오리털이 두둑해서 따뜻한 침낭에 들어가 밤 하늘을 보고싶다, 별을 보고싶다, 생각했지만 그만큼까지 기대하지는 않아 침낭속엔 누렁이가 있고 질릴만큼 하늘을 보다가 누렁이의 손을 잡고 잠이 들거다 일어나서 처음 보는 건 맑은, 하늘 벗어놓은 헤드폰에선 언니네 이발관의 아름다운 것 나는 일어나 앉아 삶은 따뜻한 옥수수를 먹을거다 랜턴을 켜고 머리가 아플.. 더보기
최악같은 늦은 밤 자주 느꼈던 것도 같지만 '최악이군' 이 기분. 오늘도 뭐 그러하다. 음, 그래도 조금 너그러워지자면 최악에서 네번째 정도. 그리워지고 있다. 새벽녘 창이 밝아질 때까지 뭔가를 끼적이고, 햇살 들어올 때 잠들던 자유로움. 자고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하고 책을 읽고 하루 24시간을 방구석에 앉아있어도 너무나 할 게 많았던 풍요롭고 꽉 찬 내 시간들. 나는 오늘 하루종일 일을 하겠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만 일도, 여행준비도, 노는 것도 먹는 것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낭비하고 있다 눈물이 난다 가장 슬픈 건 생각해보면 심각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닌 일 따위로 좌절하는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나약한 사람이었던가 더보기
아이폰 os 4.0 아이폰os 4.0 관련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내 휴대폰 2년 약정이 끝나면 바꿔볼까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나는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어서 대체로 내가 선택하는 내 물건들은 대세에서 벗어나 있었는데 생각이 들어서다. 유행에 민감한 또는 애플사 제품을 좋아하는 기영이의 영향일수도, 그것과는 상관없이 어쩌다 보니 내 기호에 맞는 제품이 대세를 타고 있는 것일는지도 있겠다. 처음엔 드디어 마이너에서 벗어나 메이저로 가는가요, 라는 생각과 함께 이러다 소수자에게 향하는 깨알만한 관심마저 잃을까 좀 섬짓했는데 생각해보니 뭐 그렇게 섬짓할것도 아니다 잦은 일 아니었어서 낯설고 신기할뿐, 유난떨지 말자 혜윤 더보기
관찰 눈물을 참을 수 없을 때의 그 감정은 뭐지? 신기해라. 좀 더 관심갖고 집중할 것 더보기
마지막수업 을 하였다, 혹 퇴임식 이벤트로 짧은 수업이 하나 남았을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하지 않는쪽으로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어쩐지 오글거리고 울컥해. 삼각함수가 오늘 수업의 주제였고, 탄젠트는 높이/밑변 이다가 마지막 멘트였다. 말를 마치자 실감이 났다. 순전히 내 느낌 ㅋ 이지만, 학강님들의 아쉬워 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찡했고 나의 아쉬움은 두말할 것 없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