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비해서 내가 덜 아픈 것은
1. 순간순간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 또는 좋아 또는 서운해하는가를 거침없이 표현하였기 때문이고
2. 매 순간순간 그가 나를 얼마만큼 사랑 또는 좋아 또는 그저그래하는가를
내가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건 사랑의 정도는 변할 수도 있고,
정도는 같으나 방식이 변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말과도 같다.
첫번째는 이번 연애를 시작할 때 이미 마음먹고 있었던 거라
잘 해 낸 것이 기특한 일이기는 하지만 별다르게 놀라울 것은 아니지만,
두번째의 경우는 기대하지 않았던거라 아주 굉장하다고 생각하는데
처음 그에게서 받은 사랑에 매여있지 않았기,
그래서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배신감'이라는 굉장히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