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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가 뭐길래 기타 선생님이 손톱을 기르는 것도 좋다 말씀하셨다 손톱으로 퉁기는 것이 더 맑은 소리가 난다는 거다 때가 낄 텐데요 하였더니 칫솔로 솔솔 문지르면 된다 하셨다 아 손톱 기르는 건 정말 못하겠다 한 귀로 흘리다시피 했는데 막상 손톱을 깎으려고하자 신기하게 고민이 되는거다 결국 오른손은 그냥 두었다 손톱을 보고있자니 오버한 것 같아 우습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도 익숙하게 퉁기지 못하면서, 키보드를 칠 때마다 오른손 끝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다 나는 말갛고 단정한(=매니큐어 등이 없는 깨끗하고 짧은) 손톱을 좋아하는데 신기해라 박혜윤 그깟 기타가 뭐라고 짧은 손톱을 포기했나요 더보기
친밀감만큼의 노력 하나님과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 겉보기엔 같아 보여도 내 기질 아닌 거듭남의 결과라는 생각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여행중에 하나님과 이전보다 친해진 것 맞으나 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내가 지금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생각하면 잘 모르겠는거다 하나님 나랑 친해, 라고 말했을 때 하나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많이 창피하고 슬펐다 나는 조금 위태위태하다. 그렇지만 하나님 손과 마음은 항상 나를 향해있는 걸 알아. 잘하자 혜윤 더보기
청개구리 혜윤 컴퓨터가 엉망이 되었다 이제껏 찍은, 특히 여행 사진이 날아갈까봐 안달이 났는데 동생이 살릴 수 있다 단언하였다 굉장히 여행기를 작성하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꼭 한달 내내 할 수 있었던 거 할 수 없는 상황되면 더 하고싶더라 하여간 심보는 ㅋ 더보기
인명재천 천둥소리에 눈을 떴는데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다. 누렁이가 창틀에 앉아 번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지난 해 우리집 뒤 공원을 새로 조성하면서 다시 쌓은 담이 무너질지도 몰라! 갑자기 마음이 너무 조급해져서 다급하게 누렁이를 불렀다 창문이 열려있었고 담이 무너지면 바위와 흙이 창을 넘어들어오고 창문 아래에 누운 나는 흔적도 없을거다 연약하다 사람은 참, 더보기
우선순위 화장실에 앉아, 어제 아침만 해도 몇개가 남았있던, 그렇지만 오늘은 텅 빈 서른개들이 휴지 봉다리를 보고 있자니 두루마리휴지 하나로 한 달을 지내야한다는 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 체험단이 생각났다. 아 참여해보고싶다, 어쩐지 내 오만함을 버릴 수 있는 시간일 것 같다는 생각 들었다 시간이야 주말에 하루 빼는 게 크게 일이겠는가, 재단에 이야기 하면 주중 참여도 어려운 일 아닐텐데 그러나 컨텐츠를 써내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자신이 없어졌다 설사 요구 않는다 해도 어쩐지 부담스러워 생각을 했다 낯선사람과 통화하는 것, 내 개인적 취향이 크게 주목받는 것, 남에게 정리되지 않은 내 생각 말하는 것, 그러고보면 쓸데없는 데 집착하는 내 똥고집만큼이나 불편해 하는 부분들도 참 쓸데없어 ㅋ 더보기
성장 그 때에도 이미 많이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들어 계속 생각하는 것은 내가 당시 느낀 것 그 이상으로 여행 이후에 많은 것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하나님 덕분이다 혹시라도 교만하지 말것 더보기
성령의 열매 9가지 성령의 열매와 성령의 은사 은사는 활용하여 덕을 세우는 것이고 열매는 삶을 변화시켜서 덕을 세우는 것이란다, 이런, 은혜일뿐더러 굉장히 매력적이다, 삶의변화, 라니! 은사보다는 열매를 구하는 삶 되기를,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갈 5:22-23 더보기
빗소리가 좋다 iceland, skaftaffel 국립공원. bolti 의 이층침대에서. 내 잠자리 정말 엄청났었네. 날이 계속 좋더니 도착하니까 비가 왔었다 새벽부터 빙하트랙킹을 다녀왔다는 룸메들은 오후 4시부터 잠자리에 들었고 나는 침대에 엎드려서 성경을 읽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려는가보다, 습하기만 하고 제대로 비 한 번 내리지 않더니 오늘은 제법이네 소리도 좋고. 이래서야 잠 들 수 있겠습니까 더보기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홍은중학교 교복을 입은 굉장히 낯이 익은 아이를 보았다. 저 또래에 내가 알만한 친구는 없는데 유심히 보니 눈매와 턱선이 내 사촌동생과 닮은거다 아, 그래서 익숙하다 느꼈던건가 버스를 타면서 흘깃 명찰을 보았는데, '○영주' 라고 적혀있었다 굉장히 낯익은 이름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해 주변에 남자아인데 여성스러운 이름 가진 아이가 누구였던가. 한정거장을 채 가지 못해 성희를 기억해냈다. 영주는 성희의 셋째 형이었던가, 혜원이의 오빠였다 기억해냈다. 성희와 혜원이가 굉장히 보고싶었다 내가 스물 둘에 여덟살 성희를 만났으니, 지금은 벌써 중학교 2학년이 되었겠다 성희가 오빠니까 동생한테 양보 할 줄도 알아야지 굳이 내 손을 잡고싶어했던 성희의 손을 놓고 혜원이를 안아주었었다 성희는 하루종일 뚱해있더니 이후 며칠.. 더보기
엄마 말 하나님이 주신 것 중에 나쁜 것은 없다 생각지도 않았던 역할이 나에게 주어지고, 다시금 내 쓴뿌리를 들춰내어 나를 힘들게 하시는 이유는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 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내 나이에 청년부 활동을 하고 신앙생활 하는 것에 대해 좋다, 잘한다 칭찬해주면서 한번도 내 신앙생활에 대해 이렇다 말씀하신 적 없던 엄마가,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라고 했고 가슴이 철렁했다 이제야 엄마에게 진짜 나를 들켰구나 하는 창피함과, 지금이 정말 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왜 같은 쓴뿌리를 갖고 한 해도 더 나아진 것 없이 비슷한 강도로 힘들어 하는가를 생각 해 보았더니 한 번도 나의 쓴뿌리를 놓고 하나님과 끝장내보고자 애썼던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