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이와 나는 헤어졌다,
말도 안되게,
친구로 지내자 하였다
친구에서 연인은 될 수 있어도
연인이었던 관계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 나는 그렇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건
친구로 지낼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게 거짓이거나
연인으로서의 만남이 거짓이었거나, 라고 생각한(했)다.
평소의 나라면 입에 거품을 물고 말도 안된다고 비웃었을 정신나간 짓거리를 우리가 지금.
나와 기영이는 지금 친구'인 것 처럼' 지내고 있다.
네이트로 일상을 이야기 하고 어떤 배낭을 살 것인가의 고민을 공유하고
평소처럼 우스운 일이 생기면 막 얘기해주고 웃고 그런다 그게 어색하지 않다
마음도 그렇고 몸도 그렇다
그러나 더 이상,
네이트에서의 대화 이외의 시간과 단순히 대화 내용 이외에,
그가 무엇을 하는 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이었는 지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서운해 할 수 없고
그 역시 나에게 그렇게 물어주지, 또 물어보았을 때 이전처럼 말해주기에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그것은 참 불편하고 싸해지는 상황이다
마음도 그렇고 몸도 그렇다.
아까 잠깐 그와 대화를 하였는데
한참 일을 하다 보니 그는 자리비움이다
또 한참 뒤에 보니 그는 다시 온라인이고
지금은 다시 자리비움이다
어떤 상태인지가 요점이 아니고,
내가 그의 상태의 변화를 알고 있다는 게 요점이다
나는 그의 들고남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실제로 뭘 하든 언제나 '자리비움' 인 내 메신저 상태를 보면서 그 역시
수 많은 생각을 할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ㅋㅋ 와 ㅎㅎ 와 오잉 만이 난무하는 대화를 하였지만
사실은 .............. 이렇기도 했고
ㄴ리ㅓ;ㅓㅠㄴ어ㅏㄻ자ㅓㅏㅣ 이렇기도 했다.
그와 나는 언제까지 이런
알쏭달쏭한 상태로 지낼 것인가.
내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적어보자면
실제로 어떠한지는 몰라도 나와 기영이는 이렇게 치유되고 있는 것 과정처럼 보인다.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허전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떠나가는 것 아니라는 것에 위로받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은 알고 있나요 지금의 상황과 우리의 끝,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