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내가 감정표현에 서툰 사람이라 그게 고파서 너에게 감정표현을 강요하였던 거라는 걸 좀 알았다. 혜윤아 할 말이 있어, 조용한 곳에 앉아 얘기 해 주고 싶어. 청계천께 어디 벤치에 앉아 어제 그에게 있었던 사건, 그 때의 기분과 감정에 대하여 조근조근 말해 주었다. 그것은 감정의 흐름에 관한 이야기였고 그래서 나는 ① 그랬구나 공감하며 ② 꼭 안아주고 ③ 그의 존재의 가치와 의미있음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②와 ③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느꼈는데 그건 마음이 없거나 동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저 낯설고 쑥스러웠기 때문이었고 그게 내가 내게 느낀 충격적인 점이었다. 나는 그의 자기표현에 관한 것이 그의 기질과 여지껏의 주변환경으로 인해 결핍되어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그게 그에게 부정적일거라.. 더보기 정동진 지난 주에는 박헤진과 무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의 묘미 중에 하나는 수다인데, 나는 맛깔나게 이야기 하거나 내 얘기를 잘 하는 타입이 아니라 동행인이 있는 건 어쩐지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해지고 그런다. 대체로 '여행은 혼자가 좋지' 라고 말했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내 말빨 때문이었다니 갑자기 서글퍼지네 ㅎㅎ 모래밭에 누워 낮잠(이라고 하기엔 좀 일렀지만 어쨌든)을 잤고 어시장에서 오징어를 사다가 회쳐먹었다. 사전 조사로는 8마리-10마리에 1만원이라고 이럴수가 기대에 부풀어 갔는데 그건 잔챙이었고 우리는 3마리에 1만원짜리 육덕진 오징어를 먹었다. 떠 준 오징어와 초장을 들고 바닷가로 이동하다가 박소히에게 동방신기가 해체되었다는 전화를 받았고 스물아홉 박헤진은 의기소침해졌다. 기분전환 겸 광.. 더보기 - 그의 이야기로 이곳을 먹칠 하기 싫었다. 그렇지만 내 감정이 그에 대하여 반응하였는데 꾹 눌러담는 건 좋은 거 아니다 지나친 강박은 그만두어야 할 것도 같다. 더보기 나는 네가 꽃집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이라 좋다. 어디 꽃집에서 중년의 꽃집 아주머니가 포장 해 준 촌스러운(게다가 싸지도 않은) 꽃을 들고 울상이 되어 찾아오는 사람이라 좋다. 내 손을 잡고 초록마을에 들어가 본인이 맛있게 먹은 감자면 두개를 손에쥐어주는 사람이라 그러면서도 라면의 해로움을 걱정 해 주는 사람이라 좋다. 더보기 open 지난 주말에는 조급하다 조급해 숨 넘어갈 것 마냥 만들어놓고 결국 글은 오늘에서야 괜히 닥달했네 미안하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주제에 관한 이야기라면, 새 공간의 성격이 규정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첫 글은 일상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그렇다면 좋겠지만 그러다가는 평생 기역자 하나 쓰지 못하거나 혹은 고작 기역자 하나 쓰는데 부들거릴 거다. 어찌되었든 오늘은 첫 글을 쓰기에 적당한 정도의 감정이고 ㅋ 야학 시간까지 여유도 있겠다, 재단도 한산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를 클릭했더니 글쎄 이런 매력적인 줄간격과 깔끔한 모양새라니 사실 어디에 내 공간을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이 있어서 기웃기웃거리다가, 외국물 먹은 느낌이라 구글을 접고 어쩐지 있는 집 자식같은 느낌이라 이글루스 접고 완전 설치형..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