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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빠, 집요하고 야무진 손으로 내 행글라이더를 만들어주던 사람.외할머니집 방에서 서로 웃기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놀던, 내 돼지 표정을 특히 좋아하던 사람큰이모 집에서 내가 앉아있던 의자를 잡고 흔들흔들 하다가 넘어뜨려서 손톱에 피멍이 들게 한 사람 ㅎ2층 창문께에 있는 침대에서 뛰다가 너무 신이 나서 창문 밖으로 날아간 사람.내 성인의 날을 챙겨 준 첫번째 사람솔직한 감정을 말하는 걸 힘들어 하는 사람마음은 다정하지만 표현이 무뚝뚝하던 다정하고 싶던 사람맛있는 곳, 좋은 곳을 알게 되면 데려가고 싶어하던 사람많은 것에 강박이 있던 사람정이 많고관계에 서툴고마음만큼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자주 외롭고 괴로워서 타인의 마음을 읽을 여력이 없던 사람귀 기울여 듣는 게 어려운 사람본인의 마음조차도. 더보기
회색분자 문득, 세상의 회색분자에 대해 생각해본다자주 회색분자의 입장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자주 이도저도 아닌 쪽, 애매한 쪽, 비겁한 쪽 이라고 생각해왔다. 활동가가 업이던 시절에는 갈등되는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순간이 많았다.동료가 49:51의 원칙을 이야기 해 주어서 그 다음부터는 51 정도의 마음을 100인 것처럼 말했다. 본질을 생각하면 조금 더 옳다고 여겨지는 게 명확한 때도 있지만삶과 관계는 너무나 복합적이라 본질이 아니라고 해서 가볍게 대할 수만은 없는 것도 많고,아 그 이전에 뭐가 본질인 지의 기준도 주관적이니까. 여하튼 오늘의 단상은,이쪽도 저쪽도 아닌 쪽인 상황을 괴롭게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는 이야기.다만 어느쪽도 무관심해지고 싶지는 않다는 이야기. 뭐 딱히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는 건 .. 더보기
수인이와 목포 일겸 여행겸 목포에 왔다16년에 창석과 왔던 후로 처음본인 없던 시절 이야기가 궁금한 이수인 덕분에예전 여행을 돌아보게 되는데 잊고 있던 여러 에피소드가 떠올라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웃기고 좋았던 순간이 많았구나지금처럼,수인이가 소닉을 보고 있는 사이에창석이 몰래 미리 써 둔 빼빼로데이 카드를 주었다예전에는 머 하나 준비하면 입이 근질근질해서 매번 미리 들키더니 능청이 다됐네 ㅋㅋㅋ본인보다 본인을 더 믿어주어서 고맙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렇지만 본인도 나를 나보다 더 믿고 있는 것 같다고도.그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어서, 내가 창석을 믿는 것은 사실이고, 창석이 나를 믿어주는 것은 느껴져서진짜라서 뭉클했다. 더보기
- 익숙한 사람만 만나고 대부분 혼자 일하는 삶 살다보니낯선 환경에 나를 둔 날은 피로도가 높아진다.어제 귀가해서 수인이를 재우고 씻을 요량으로 잠깐 누웠는데 세상 더러운채로 아침까지 자버렸다.그런데 울적한 것은 그렇게 자고 일어났는데도 머리가 무겁다는 것.더 울적한 것은 타이레놀이 다 떨어졌다는 것. 오전 오후 일정이 모두 바깥 일정이었는데긴장되지만 그래도 재밌는 구석이 있는 일들이었는데 이지경이 되었써.근육 키우고 싶다 키우고 싶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