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갑자기 날이 엄청나게 추워졌다.내복도 입고 티셔츠도 입고 기모아노락도 입고 내피가 달린 점퍼를 입고 목도리를 했는데도추운 게 느껴질 정도였다.이제껏 없이 더웠던 지난 여름 생각하면 올 겨울 얼마나 추우려나 조금 무서운데그래도 드디어 제 날씨를 찾은 게 반가운 마음이 크다. 미리 정해진 일정이 없었다면날도 춥겠다 성향상 아마 집-작업실 언저리에서 동선을 아주 짧게 해서 하루를 보냈을텐데약속을 두개나 잡아두어서 알찬 하루 보냈다.또 성향상 약속이 두개나 있으면 녹초 되어야 하는데좋은 하루였다고 만세하면서 침대에 누웠다.왜 좋은 지 모르겠는 그냥 뭘 해도 안 해도 그냥 좋은, 좋은 얘길 해도 안 좋은 얘길 해도 편안한 박헤진이랑 점심 먹고무슨 얘길 해도 진짜고, 입에 발린 말이 없는데 다정하고 그런데도 수상하.. 더보기 오늘의 단상 1.창석이 커피를 줄이면서 차를 많이 마시게 되어서 덩달아 차 마시는 삶 살게 되었다.차를 취미로 갖는 사람들에게서는 느껴지는 단정함이 좋아서,결혼하고 대구에서 받아온 휴대용 다기 셋트도 마루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찻자리를 갖기도 하는데,사실 나는 커피에 대해서도 그랬지만 아직 차를 마시는 특별한 기쁨을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여린 잎을 따서 몇 번이나 덖었다거나, 몇 십년을 묵혔다거나 하는 고급 차보다보리차랑 작두콩차 현미차 같은 고소한 게 좋고,다기에 마시는 것 보다 커다란 유리컵에 콸콸 따라 마시는 게 좋은 완전 초보. 아, 차 얘기 하니까 여담으로이수인이 마련해주는 찻자리가 정말로 사랑스럽다.고운 자세로 앉아서 작은 손으로 찻잔을 받쳐 들고,마시기 전에 코 끝으로 차 향기를 맡고 음미하면서 천천히.. 더보기 오늘의 단상 1. 전기난로보다 등유난로가 좋은 것은 연료가 소모되는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 전기는 고지서를 받기 전까지 가격을 알 수 없어서 실제로는 쥐똥만큼만 써도 마치 흥청망청 쓴 것 처럼 한달 내내 너무 무시워. 2. 미팅 두 건을 마치고 났더니 정말 이번주가 끝났구나, 긴장이 탁 풀린다. 정신없고, 슬프고 슬프고, 슬프고, 그럼에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새롭게 맞이하는 일들을 해결해야 했던 한 주. 우선 주말은 쉬자. 지난 주는 무려 목포까지 가서 놀았지만 그래도 일이었으니까 헤헤, :) 그래도 아직 녹초가 된 건 아니구나 싶은 것은 월요일에 맹두네 놀러가는 거 화요일에 보리네 초대하는 거 너무 기다려져 히히히ㅣ히히히힣힣히 3. 종종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냥 이야기 .. 더보기 오늘의 처음,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작업과 관련한 일에 '처음'이 많아진다.오늘은 지인이 아닌 사람이 처음으로 작업실을 방문한 날(아, 물론 올해 초 오다가다 궁금해서 들른, 동네 주민분이 맡겨주신 표구도 너무나 의미있는 '처음' 이지만..!)본래가 외향적이고 친화력이 좋은 편이 아닌데다가작업만을 위한 허름한 공간이라 친구가 온다고 해도 마음이 쓰일텐데심지어 정말로 손님이라니 종일 오늘이 기다려지면서도 만나기 싫고 설레면서도 긴장된 마음이 뒤섞여있다 ㅋㅋㅋㅋ 아침에 집에서부터 보온병에 챙겨온 따뜻한 물,혹여라도 기름이 부족할까봐 종일 아껴뒀다가 오시기 20분 전에 켠 난로,4시가 되기 전에 작업을 마치고 싹싹 쓸어둔 바닥,옷깃에 톱밥이 묻을까봐 알코올로 닦아둔 책상과 의자 등받이나 오늘 좀 정성스러웠네. 오래 된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