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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 아 사랑하는 H 그녀가 떠난다 재단을. 지난 주에 창석을 통해서 K의 계획에 대해 얼핏 들은 것이 있어서 어쩌면 오늘 그 이야기를 듣게 되겠구나,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특히나 H의 마음이 힘겨울 것이 예상되어 무슨 말을 해 줘야 하나 염려하였다. 그런데 정작 그녀의 퇴사라니. K도 H도 없는 재단. 그 꼴(?)을 보기 전에 내가 재단을 떠나온 게 얼마나 기특한 선택이었는가 안도하는 한편 재단이 가진 우직한 느낌은 그들이 있는 덕분이라고 여겨왔기에 의미있고 애정을 갖고 있는 내 옛 일터를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무너져내린다. 그녀가 처음 입사해서 함께 캠페인을 기획하던 때 나는 그녀 특유의 에너지와 반짝거리는 눈빛을 보면서 이런 사람을 알아보는 조직에 내가 속해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당시 5년차 나의 .. 더보기
저런 아, 창의력이라고는 쥐똥만큼도 없게 살아가고 있는 느낌 더보기
- 교회모임 카톡을 통해 '긴급기도제목' 메시지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에 동성애자 학생회장후보가 출마를 했으니 하루라도 바짝 금식기도를 하자는 내용이다. 지난 해 리더모임에서 동성애에 대한 내 의견을 이야기 했다가 모두가 팔자 눈썹을 하고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았었다. 사랑을 이야기 하는데 고작 성별이 논란꺼리가 되는 것이 나는 사실 좀 우습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나는 내 고집을 내려놓은거였는데 그리고 내심은 유연하고 건강한 토론의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단호하게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이성 커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성 커플보다 낫다 라는 말에 나는 할 말이 없어져버렸다. 나의 하나님은 결코 그렇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지만 아주 혹시 그게 진짜 기독교라면 나는 불경해지겠다고 생각했다. 그.. 더보기
김현지, 김소울.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내 한 때를 따뜻하게 데워주던 그녀의 목소리. 그런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서른 해 죽지 않고 살아온 내가 기특할 정도였는데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만큼 세상에서 받은 위로가 적었구나 생각하니까 가슴이 쓰라리다. 먼저 간 좋은 사람들 만나서 행복해요 하늘에서. 부디. 어느날 난 낙엽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 그냥 덧없이 흘러버린 그런 세월을 느낀거죠 저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살아버린 내 인생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늦어버린 것이 아닐까 흘려버린 세월 찾을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까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참..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바보처럼 바보처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