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거의 최종 설계도면을 확인하고,
돗자리와 떡볶이를 실은 자전거 타고 한강에를 나가 불꽃구경을 한 황홀한 하루였는데
막바지에 나의 널뛰는 감정 덕에 잔뜩 부은 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그래도 창석은 별 일 없었던 것처럼
아침부터 집 앞으로 산책 나와서는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돌아갔다.
물론 어제는 이창석도 화가 나서 막 쫌생이 같은 말들을 하면서(ㅋ) 뭐라고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잘못이었는데.
나는 내가 벌을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창석과의 작은 불협에도 예전에 내가 누구들에게 했던 모난 행동들이 떠오르면서
그 때 벌을 지금 받는구나 생각했고 두려웠다.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생각했는데 결국 내가 우선해야 할 것은
창석과의 한결같은 관계와 행복을 구하는 것 이전에 회개였구나 생각이 든다.
주고 받는 사랑을 온전히 누리기 위한 가장 첫 단계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죄인임을 인식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