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찬란한 연휴 저는 내일도 늦잠자고, 모레도 늦잠자고, 다음날도 그러고 그 다음날도 그럴거에요. 라고 했다. 나는 이게 당연한거였는데 주부 간사님들은 '좋겠다, 혜윤이 아직 결혼 안해 그렇지' 하였고 그게 당연한 게 아니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어찌되었든 나는 아직 미혼이고, 추석 연휴는 그저 찬란할 밖에. 너는 씻어라 나처럼은 안된다 계획과는 다르게 아홉시에 일어나버렸다. 밥 먹는 거 30분 빼고, 버벅거리는 데이터 끌어안고 무려 2시가 훌쩍 넘어서까지 일을 했는데도 전혀 불쾌하지가 않잖아! 이럴수가, 나는 정말로 집에 있는 게 좋아 *-_-* 오늘 하루 뭐 했는가 돌아보았더니 오후 2시까지는 일을 하였고, 그 후로 누렁이의 손톱을 깍아주었고, 목욕을 시키고, 위로참치를 제공하었고, 동네 고양이들의.. 더보기
나른나른 좀 힘든 하루이다. 업무가 힘든 거 아니고, 마음이 조급하고 팍팍하여 쉬고싶은 마음이 있다 어느 노동자가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ㅎㅎ 나만의 이유가 있을거야 쥐어 짜 보아도 이건 그냥 밖에 바람이 살랑거리고 해가 황금같으니, .. 바람난거구나요 ㅎㅎ 이번 주말에는 지현이네 집 집들이를 가게 될 것 같다. 뭐 절반은 정해진거지만 그렇지 않을 절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야학 강학들과 함께하는 동물원 나들이는 못 가겠다 말 하였다.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을 올해에 내 삶의 여러 역할 중에 제일 나중으로 두었던 것이 강학에서의 인간관계 였는데 그걸 핑계로 실제로 미친듯이 바쁘지 않을 때에도 자꾸 뺑끼 부리게 된다. 수업이 갑자기 금요일로 바뀌는 바람에 '호텔르완다' 와 '우리가용서한 것 같이' 두 편이 날아가버렸다... 더보기
응 엄마 나 남자친구 있어. 힘들어 사는 거, 하자 그는 단번에 나는 내 29년 인생 중에 지금이 가장 행복한데, 자랑질을 하였다. 나의 부럽고 치사하다 멘트가 날아가는 동시에 그는 '너 때문이야' 라고. 너를 만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어. 라고 어디서 배워먹은 여우같은 멘트야 이건! 어린 시절 그가 지뢰찾기를 하다가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고 (처음에 넓게 펼쳐져서 훅훅 찾든, 조그맣게 펼쳐져서 더디게 찾든 지뢰의 개수는 99개 동일하다는 거다) 나는 어렸을 적 테레비에서 밥 아저씨가 그리는 그림 같은 거라고 했다. 나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계획을 갖고 날 만지고 있으신거라고 했다. 작은 것이어도 좋으니(성향상 작은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내 역할이 뭔지만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루빨리 알게 되기를 기도.. 더보기
점생무상 8/31 자로 내가 좋아하는 거 세 개가 없어졌다. 1. 압구정스폰지 하우스와 2. 광화문 씨네큐브와 3. 홍제동 나바우슈퍼다. 그 때는 되게 서운했는데 고작 일주일만에 마음이 이렇게 변하나. 점(店)생무상이다. 그래도 소중했던 곳들 잃은 날, 기록으로 남겨두어야지. 안녕 가게들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