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코드 나와 동갑인 그는 나와 무려 생일이 같고 혈액형이 같다. 이렇게 많은 게 같은데도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은 고작 유머코드 정도인데 이게 또 고작이라고 표현하기는 아쉬운 게 기영이가 아니면 내 유머, 또는 내가 아니면 그의 유머가 웃어주기 힘든 면이 있을수도 있다는 슬픈 현실 때문임. 그와 다투고 헤어짐을 생각할 때 아주 허전한 부분 중 하나가 이렇게 웃긴 상황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거. 더보기 기복이 요놈 에너지가 생길 것 같은 아침이었다. 그 마음 사라지기 전에 남겨두고 싶었는데 고작 1-2시간내 마음이 조금씩 식고있는 것 같아 왜 그러지 기억하자 얼른 그 때의 마음. 피곤하다 몸이, 몸이 피곤하다. 이번주는 꼭, 쉬어야지. 좀 전까지만 해도 힘이 막 났었는데 금새 울고싶은 기분이 되었다. 요동없는 평온한 사람이, 되고싶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나른하지만 일상속에 기쁨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게 아니게 된 걸, 누렁이가 알게 된 것 같아. 그게 아니게 된 건 재단에 있고부터인 것 같고 매 해 더해진다. 장면에 따라 변하는 나는 연약하다. 감사하는 삶. 하나님 말씀과 소통과 인도하심이 필요하다. 기도와 말씀읽기에 게으르지 말 것. 말씀안에 거할 것. 기영이가 나에게 복음서를 한장씩 읽고 이야.. 더보기 예의바른 비둘기 점심에 산책을 나갔다가 옆집 담장에 비둘기가 일렬로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야, 하였더니 한마리가 벌떡 일어나 차렷을 했다, 귀여워라. 더보기 가지가지 하는 혜윤 아침 일찍 사과하러 온 양기영의 따귀를 때려 버렸다. 그에겐 그게 최선이었을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다, 전자인가 후자인가에 따라 그 개인에 대한 평가나 내 감정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모든 것은 차치하고 어찌되었든 폭력을 사용한 것은 내 쪽이고, 그건 내 잘못이 되었다. 아니, '그건'에 한정짓고 싶으나 완벽하게 나의 잘못이 되었다. 용서를 바라지 않은 사과를 했지만 그는 답변이 없고, 그의 생각과 선택에 흔들림이 되기는 싫어서 나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보건데 내 침묵은 과연 그를 위해서일까 여전히 나의 자존심 때문인가. 물론 둘 다이고, 그럼에도 기영이를 위해서이길 바라지만 내 마음을 돌아보건대 절반 이상은 후자일 것이다. 쓸데없는 자존심과 똥고집. 어제 밤 자기 전에 그의 상처를 위.. 더보기 이전 1 ··· 174 175 176 177 178 179 180 ··· 1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