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1/03 사실 11월 환상이라는 건 혼자 만든 거면서, 별 다를 거 없잖아 기웃기웃 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지각을 하지 않았고 (그래 맞다 이틀, 이틀이 뭐가 어떄서) 3일 내내 일어나서 이불을 갰다. 사실 성경읽기가 관건인데, 그거 잘 못해서 큰일났네. 더보기
깊은 잠 자는 누렁 그러고보니 늘 선잠을 잔다고 생각하는 누렁이도 깊은 잠을 잘 때가 있다. 아주 가끔 늦게까지 일을하(는 척 하며 놀)고 있다가 정신차리고 방을 둘러보면 엄마와 헤준이는 요 위에, 그리고 분명히 취침의 시작은 그들의 발 아래서 시작한 누렁이가 요 아래로 내려와 뜨끈한 바닥에 大자로 누워있다. 방금 읽은 하루키의 에세이에서 곤하게 자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나는 항상 마음이 놓인다. 적어도 고양이가 안심하고 잘 수 있는 동안은 특별히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는데 그래서 그랬던가, 그럴 적 밤 나의 평온함은! 더보기
11/02 아침에 출근준비하다가 어제 백민이의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이런, 11월에는 문자 씹는 일 없기로 하였는데, 첫날부터 이런. 일찍 자느라 아침에서야 본 용인이의 문자까지, 백민이의 문자는 영화 '왕의남자' 에 대한 소감을 묻는 내용이었고, 용인이는 지금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한 조언을 묻는 내용이다. 둘 다 가볍고 간결하게 답하기는 싫어서 출근 길에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나에게 문자에 바로 답하는 것은 단순히 부지런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 타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어느정도인가에 대한 문제인가를 깨달았다. 용인이와 백민이, 여서가 아니라 나는 대체로 타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는 편이 아니었던거다. 이미 내가 알고 있던 고쳐야 할 내 성향 중 하나가 어느정도 생각의 정도가 깊어.. 더보기
11월 전야 우산 쓰고 산책 나가기에는 너무 어두웠고, 생각보다 비가 많이 왔다. GR-D 사고서는 한번도 필카를 든 적 없었다는 게 생각나서 장농을 뒤적뒤적 카메라 찾았더니 먼지가 뽀얬다. (잃어버린줄만 알았던 삼각대도 함께 있더라니, 그러고 보니 샘플러, 로모 다 함께 있었어 이것들 작당하고 나 외톨이로 만들었다 이거지) 그러고보니 왜 사용하지 않는 카메라는 장농에 넣어두는 걸까. 장농카메라 라는 말마따나, 웃기다. 잔디와 소나무 가서 카메라 (외관만-_-)청소하고 기영이가 후다닥 다녀오겠다고 하구선 20분이나 걸려 사다준 건전지 갈아끼웠더니 셔터도 잘 눌리고 하는 게, 내부 청소 해주고, 엉망 된 필터만 갈아껴주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 장착-_- 되어있던 필름 현상했다. 2007년 봄에 선옥이와 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