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1994년 어느 늦은 밤 부풀리지 않고 진심으로 오늘 하루, 100번은 거뜬히 들었지 싶다. 아 정말 푹, 빠져버렸다 이런 목소리 들으면서 살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아, 더보기 안경 대신 음악 친구가 웃긴 이야기라고, 어떤 여자애가 이어폰 꽂고 길을 가다가 누가 뭘 물어보길래 이어폰을 빼고 "네? 뭐라구요" 해야하는데 안경을 벗고 "네? 뭐라구요" 했다는 얘기를 해서 웃기고 신기했는데, 나도 종종 사무실에서 이어폰 꽂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안경을 벗고 여보세요 한다 자주. 나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도 그러네 반가워라 ㅋㅋㅋ 오늘 발견한 또 하나의 신기한 점은 깜빡하고 안경을 집에 두고 갔는데 헤드폰을 껴면 눈이 하나도 안 피곤하고 헤드폰을 벗으면 갑자기 눈이 굉장히 피곤해지는거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하루종일 하루종일 하루종일 노래를 들었고 사랑이 미친듯이 샘솟았다. 그제 할머니가 가요무대 보다가 엄마에게 세상에 음악이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라고 했는데 오늘 더더 많이 공감함 더보기 - 사진 자가현상/인화 방법 배우기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review&no=14975&nsk=1.1283087245.54482d0b4ff8f4956f381a867a269de0 아, 갑자기 필카가 무지무지 찍고싶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p50 청소, 수리 싹 한 이후로 한 번도 안 찍었구나, 더보기 게 섯거라 집으로 오는 길에 우리집 담벼락을 끼고 난 골목에서 공이 하나 데굴데굴 굴러왔는데 공을 따라 꼬마 한 명이 '게 섯거라' 라고 외치면서 달려왔다. 더보기 여름 끄트머리,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손톱을 깎고, 올이 풀린 가방 끝을 다듬는 이 시간이 평화롭고 행복하다, 좋지 않은 계절이 없구나. 더보기 나들이 비 오는 날은 파전에 동동주만 어울리는 게 아니고나. 커피에 쿠키라는 고상한 것도 있었어. 뭐 결국엔 고기가 필요하고 나에게 떡볶이와 컵라면을 달라 주린배를 움켜쥐고 귀가했지만. 나랑 어울리건 아니건 비 오는 날엔 따뜻하고 부드러운 라떼가 어울리는데 하나 남은 사랑니를 뽑는 바람에 차가운 것을 마셨다, 아 박헤진의 카푸치노 빼앗아 먹기는 했다. 2010년 내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불과 2달전에 무려 2달을 놀아놓고 휴가라니 또 좋으네 버스체계개편 이전에 59번 노선, 길이 굉장히 이뻐서 좀 돌아가도 부러 타던 버스였다. 좋아하는 길이라 어느때는 노선 따라 걷기도 했다. (7018이 되면서 자하문터널 윗쪽으로 돌지 않고 직진코스로 바뀜) 부암동이 요즘 뜨는 곳이라 해서 어딘가 했더니 그곳이더라 느즈막이 .. 더보기 꼬까신 한동안 엄마가 좋아하는 블라우스류도 사고, 플랫일지언정 구두모양새 갖춘 그런 것도 신고 그랬었다. 아 나이가 든다는 게 이런것인가 취향이 이렇게 변해가는 것인가 했는데 박우진과 지난 주일에 안경을 맞추고 명동 돌아다니다가 포스미드 회색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박우진은 이쁘다 사라 부추겼지만, 나는 계획에 없던거라 그럴 순 없지 단호하게 거절 해 놓고는 불과 3일만에 누런 나이키 상자를 품에 안았.. 박우진은 군대로 떠나버렸으니 놀림감이 될 일은 없지 케케 교회가 명동 근처라 그 앞을 지나는 건 피할 수 없었어. 심지어는 5% 추가할인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i-i 그런데 아디다스 져지 세일하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거지 더보기 내 주여 뜻 대로 박우진이 어렸을 적 엄마는 자장가로 항상 내 주여 뜻대로, 를 불러주었었다. 내가 대신 우진이를 재울 때도 그 노래를 불렀었던가 생각해보면 나도 고작 10살 정도였는데 막상 그랬었다, 고 말하려고 보니 실제로 그랬었나 자신이 없어지네. 그렇지만 적어도 어린이집에서 실습하던 때 낮잠시간에 아이들에게, 매 해 햇빛동산 수련회를 하던 때 성수와 영관이와 희태를 재우면서 엄마가 그랬던 것 처럼 그 찬송을 불러주었었다. 자장가, 하면 떠오르는 게 그 찬양이었던 것 때문이 첫번째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내 힘으로 되는 게 아닌 거 알고, 내 뜻 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알았어서 그렇다. 박우진을 들여보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엄마의 한숨 소리를 들었고 그냥 옛날 생각이 났다. 내 주여 뜻대로 .. 더보기 요것이 행복 어쩐지 색감이 좀 음침하건 어쨌건, 엄마의 팔과 내 다리가 백돼지처럼 나왔건 어쨌건 소파가 비좁건 어쨌건, 락앤락 한통이 비어있건 어쨌건, 소파 등받이에 누렁이 손톱태클 방지용 숄이 거지처럼 걸려있건 어쨌건, 가족사진 밑단 장미가 되게 촌스럽건 어쨌건, 아니 저 곧군인은 뭐가 좋아 웃는가 정신이 나가 그랬건 아니건, 뭐 난 그렇다고, 음, 과연 일주일 뒤면 입대 할 박우진도 그러할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더보기 무섭다, 집에 오는 길에 육교 아래 붙어있는 못 받은 돈 찾아드립니다 광고를 보았다. 남의 돈을 빌려놓고 갚지 못한다면 그만큼의 사정이 있는걸텐데, 아는 사람이라 빌려준 돈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찾아달라고 부탁해야 할 상황이 있는 게 아팠고 그러나 생각해보니 한편으론 그만큼의 사정도 없으면서 갚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하니 또 아팠다 생각없이 그러는 건 아닐거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뭐가 되었든 각자 나름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일거다, 다양할 수 밖에 없는 것 알지만 이마만큼 다양하다는 것 새삼 와 닿으니 굉장히 무서워졌고 세상살기 막막하다 느껴졌다 질적으로는 다를 지 모르나 성격이 위엣 상황과 동일하다. 함께 힘을 합쳐 나가도 모자랄판에 심지어는 가장 고생한 사람들이 지쳐가는 게 보이니.. 더보기 이전 1 ··· 57 58 59 60 61 62 63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