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에 일어나면 한기가 느껴진다 누렁이는 언제 안아도 행복하지만 서늘할 때 안으면 따뜻해 그것도 좋다. 누렁이를 무릎에 두고 출근준비를 하다가 누렁이가 뛰어내리면서 손톱에 팔이 살짝 긁혔는데 금새 가느다랗게 핏물이 올랐다. 살갗이 건조하고 얇아진 게 가을이 왔구나. 아니면 더 늙어버렸던가 ioi 더보기 돌아오셨군요, 지난 주에 술병 한 번 크게 나고, 그 이후로 식사를 제대로 못했더니 몸무게가 2kg가 빠졌다 남들은 떡볶이 먹는데 나는 그냥 보고 있다 세상에 이런 고문이 ioi 여행 때 제외하고 이정도 몸무게는 고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지 싶다 어제까지는 커피만 마셔도 메슥거리는 바람에 허기가져서 머리가 어질어질 했는데 내심 줄어든 몸무게에 좀 좋기도 했더랬다 ㅎㅎ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미친듯이 샘솟는 식욕에 샘솟는 체력 이걸 어쩌면 좋지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부엌 들어가 온갖 것 주섬주섬 집어먹고 회사 와서도 냉장고를 뒤적뒤적.. 아아 배고파 라면 먹고싶다. 되게. 더보기 수화 이번 주 농아원 활동은 어떤 주제로 진행할까 생각하는데 많은 설명이 필요한 것은 제외하다가 생각하니 농아원 활동 2년차에 수화실력, 아니 실력이라 할 것도 없는 내 상황이 우습고 창피했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서. 올해 안에 간단한 수화 익힐 것. 더보기 반성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주신 것은 자기성찰과 반성을 위해서는 더 할 나위 없이 감사하지만 그만큼 괴롭다. 내가 그리스도인답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나 때문이다. 내가 늘 기도해야 할 것은, 처한 상황에 대한 개선이 아닌 나의 탄탄함을 바라고 지혜를 구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나는 오늘 변명을 했고, 원래 내 모습보다 잘 보이고 싶어했다 굉장히 쪽팔리게. 그냥 혜윤이 하나님의 혜윤이 되기까지가 참 지난하다. 이제껏은 이랬지만 앞으론 이래야지 동전 뒤집듯 뒤집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그렇다. 왔다 갔다 하는 그 과정이 나도 괴롭지만 타인은 얼마나 또 헷갈리고 괴로울까 더보기 - 오늘 왜 이렇게 늦게 자는가, 노래가 너무 좋아 그러는가 하였는데 생각해보았더니 외근 다녀오면서 지하철에서 40분 퍼지게 잤다. 하아.. 그랬어. 난 또 내가 감수성이 굉장히 풍부한 사람인 줄 알았지. 교보가 문을 열었다, 지난 주에 박헤진과, 교보 도대체 언제 오픈인가 하였는데 알고보니 그 날 열었더라 주말과 어제 그제 내내 가고싶다 가고싶어 하던 것을 오늘에서야 짬 내어 들렀다. 내 외장하드가 핑크색인 게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니 박우진이 준건데 왜 핑크냐고) 재오픈 후 첫 방문 기념으로 하늘색 시트지를 샀다. 다음 달 부터 진행하게 될 성경공부 기념하여 PBS용 노트도 한 권 사고. 그래도 서점이 오픈했는데 책을 한 권 사 줘야 제 맛이지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결국 인터넷서점의 할인율을 포기 .. 더보기 안경 대신 음악 친구가 웃긴 이야기라고, 어떤 여자애가 이어폰 꽂고 길을 가다가 누가 뭘 물어보길래 이어폰을 빼고 "네? 뭐라구요" 해야하는데 안경을 벗고 "네? 뭐라구요" 했다는 얘기를 해서 웃기고 신기했는데, 나도 종종 사무실에서 이어폰 꽂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안경을 벗고 여보세요 한다 자주. 나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도 그러네 반가워라 ㅋㅋㅋ 오늘 발견한 또 하나의 신기한 점은 깜빡하고 안경을 집에 두고 갔는데 헤드폰을 껴면 눈이 하나도 안 피곤하고 헤드폰을 벗으면 갑자기 눈이 굉장히 피곤해지는거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하루종일 하루종일 하루종일 노래를 들었고 사랑이 미친듯이 샘솟았다. 그제 할머니가 가요무대 보다가 엄마에게 세상에 음악이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라고 했는데 오늘 더더 많이 공감함 더보기 여름 끄트머리,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손톱을 깎고, 올이 풀린 가방 끝을 다듬는 이 시간이 평화롭고 행복하다, 좋지 않은 계절이 없구나. 더보기 나들이 비 오는 날은 파전에 동동주만 어울리는 게 아니고나. 커피에 쿠키라는 고상한 것도 있었어. 뭐 결국엔 고기가 필요하고 나에게 떡볶이와 컵라면을 달라 주린배를 움켜쥐고 귀가했지만. 나랑 어울리건 아니건 비 오는 날엔 따뜻하고 부드러운 라떼가 어울리는데 하나 남은 사랑니를 뽑는 바람에 차가운 것을 마셨다, 아 박헤진의 카푸치노 빼앗아 먹기는 했다. 2010년 내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불과 2달전에 무려 2달을 놀아놓고 휴가라니 또 좋으네 버스체계개편 이전에 59번 노선, 길이 굉장히 이뻐서 좀 돌아가도 부러 타던 버스였다. 좋아하는 길이라 어느때는 노선 따라 걷기도 했다. (7018이 되면서 자하문터널 윗쪽으로 돌지 않고 직진코스로 바뀜) 부암동이 요즘 뜨는 곳이라 해서 어딘가 했더니 그곳이더라 느즈막이 .. 더보기 꼬까신 한동안 엄마가 좋아하는 블라우스류도 사고, 플랫일지언정 구두모양새 갖춘 그런 것도 신고 그랬었다. 아 나이가 든다는 게 이런것인가 취향이 이렇게 변해가는 것인가 했는데 박우진과 지난 주일에 안경을 맞추고 명동 돌아다니다가 포스미드 회색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박우진은 이쁘다 사라 부추겼지만, 나는 계획에 없던거라 그럴 순 없지 단호하게 거절 해 놓고는 불과 3일만에 누런 나이키 상자를 품에 안았.. 박우진은 군대로 떠나버렸으니 놀림감이 될 일은 없지 케케 교회가 명동 근처라 그 앞을 지나는 건 피할 수 없었어. 심지어는 5% 추가할인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i-i 그런데 아디다스 져지 세일하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거지 더보기 내 주여 뜻 대로 박우진이 어렸을 적 엄마는 자장가로 항상 내 주여 뜻대로, 를 불러주었었다. 내가 대신 우진이를 재울 때도 그 노래를 불렀었던가 생각해보면 나도 고작 10살 정도였는데 막상 그랬었다, 고 말하려고 보니 실제로 그랬었나 자신이 없어지네. 그렇지만 적어도 어린이집에서 실습하던 때 낮잠시간에 아이들에게, 매 해 햇빛동산 수련회를 하던 때 성수와 영관이와 희태를 재우면서 엄마가 그랬던 것 처럼 그 찬송을 불러주었었다. 자장가, 하면 떠오르는 게 그 찬양이었던 것 때문이 첫번째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내 힘으로 되는 게 아닌 거 알고, 내 뜻 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알았어서 그렇다. 박우진을 들여보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엄마의 한숨 소리를 들었고 그냥 옛날 생각이 났다. 내 주여 뜻대로 .. 더보기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