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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내 맘대로 휴가가 벌써 3일째. 절반도 넘게 지난거다 후, 한숨뿐만 나는 정말 노는 것을 좋아하는걸까. 빗소리와 캐롤을 배경음악으로 온갖것을 하고 있다 뭐 온갖것이라고 해도 특별한 건 없지만 춤도 추고 책도 보고 사진도 찍고 바나나우유도 조제하고 과일을 깍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초록색을 보고 누렁이를 괴롭.. 히고 하는 것들이다. 쓰고보니 먹고 노는 건 있는데 씻는 게 없.. 자유로운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지만 그럼 그만 떡진 머리와 번들거리는 얼굴이 감정의 찬란함을 망칠것만 같.. 오늘은 휴가 첫 날 기영이가 1천원에 3회 뽑기로 획득 해 준 곰돌이와 우리집 탐방했다. 우리집에는 장독대가 있고 싸리비와 양철쓰레받이가 있고, 보일러실에는 양파바구니가 있는 게 보기가 좋고 장독대 너머 우리동네 어.. 더보기
어때도 작년 휴가보다는 나을 거니깐, 더보기
아 열불나 업무를, 더욱이 기부자와 직접적으로 관련 된 업무를, 게다가 기부자의 긴급한 요구와 관련 된 업무를 헐렁하게 하는 것에 대하여 화가 났다. 돌이켜보면 나한테도 그런 모습 없는 것 아니라 뭐라 하지 못하였다. 그치만 또 생각해보면 뭐라고 하고 내가 그럴 때도 뭐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더보기
꽃나무 팀장님께 죽어가는 아주 작은 꽃나무를 얻었다. 유리병에 옮겨심었는데 정말 귀엽다. 얼마 전부터 (잘 지키지는 않지만) 하루 물 1리터 마시기 프로젝트 진행중인데 350ml 들이 패트에 물을 담아 꽃나무와 나눠먹었더니 기분이 좋다. 350 * 3컵 해서 하루에 50ml씩 더 먹는다 생각했는데 이제부턴 꽃나무 50 씩 줘야지. 어쩐지 가까운 사이가 된 것 같아. 그치만 꽃나무가 말 걸기 전까진 그렇게 말하지 않을거다. 유치한 박혜윤 왜 이렇게 말했지.. 더보기
예쁜엄마 아침에 엄마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피곤이 덜 풀렸나보다 눈이 귀엽게 부었네 라고 하였다. 눈이 부으면 부은거지 귀엽게 부은 건 뭐야 엄마는 말을 참 예쁘게 하는 사람 더보기
아이디어, 컨셉 idea 작은것이 아름답다 small is beautifulL 개미기부자들의 소소한 삶의 나눔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이 난무하는 세상 흔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니는 것이 있다 '사랑해' 처럼. '아름다운' 글자 영상으로 쭉쭉_ 흔한'아름다운' * 나는 아름다운 ㅇ 입니다. (아름다운)상황 디자이너 더보기
충격 내가 감정표현에 서툰 사람이라 그게 고파서 너에게 감정표현을 강요하였던 거라는 걸 좀 알았다. 혜윤아 할 말이 있어, 조용한 곳에 앉아 얘기 해 주고 싶어. 청계천께 어디 벤치에 앉아 어제 그에게 있었던 사건, 그 때의 기분과 감정에 대하여 조근조근 말해 주었다. 그것은 감정의 흐름에 관한 이야기였고 그래서 나는 ① 그랬구나 공감하며 ② 꼭 안아주고 ③ 그의 존재의 가치와 의미있음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②와 ③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느꼈는데 그건 마음이 없거나 동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저 낯설고 쑥스러웠기 때문이었고 그게 내가 내게 느낀 충격적인 점이었다. 나는 그의 자기표현에 관한 것이 그의 기질과 여지껏의 주변환경으로 인해 결핍되어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그게 그에게 부정적일거라.. 더보기
정동진 지난 주에는 박헤진과 무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의 묘미 중에 하나는 수다인데, 나는 맛깔나게 이야기 하거나 내 얘기를 잘 하는 타입이 아니라 동행인이 있는 건 어쩐지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해지고 그런다. 대체로 '여행은 혼자가 좋지' 라고 말했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내 말빨 때문이었다니 갑자기 서글퍼지네 ㅎㅎ 모래밭에 누워 낮잠(이라고 하기엔 좀 일렀지만 어쨌든)을 잤고 어시장에서 오징어를 사다가 회쳐먹었다. 사전 조사로는 8마리-10마리에 1만원이라고 이럴수가 기대에 부풀어 갔는데 그건 잔챙이었고 우리는 3마리에 1만원짜리 육덕진 오징어를 먹었다. 떠 준 오징어와 초장을 들고 바닷가로 이동하다가 박소히에게 동방신기가 해체되었다는 전화를 받았고 스물아홉 박헤진은 의기소침해졌다. 기분전환 겸 광.. 더보기
- 그의 이야기로 이곳을 먹칠 하기 싫었다. 그렇지만 내 감정이 그에 대하여 반응하였는데 꾹 눌러담는 건 좋은 거 아니다 지나친 강박은 그만두어야 할 것도 같다. 더보기
나는 네가 꽃집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이라 좋다. 어디 꽃집에서 중년의 꽃집 아주머니가 포장 해 준 촌스러운(게다가 싸지도 않은) 꽃을 들고 울상이 되어 찾아오는 사람이라 좋다. 내 손을 잡고 초록마을에 들어가 본인이 맛있게 먹은 감자면 두개를 손에쥐어주는 사람이라 그러면서도 라면의 해로움을 걱정 해 주는 사람이라 좋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