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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정동진


지난 주에는 박헤진과 무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의 묘미 중에 하나는 수다인데, 나는 맛깔나게 이야기 하거나 내 얘기를 잘 하는 타입이 아니라
동행인이 있는 건 어쩐지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해지고 그런다.
대체로 '여행은 혼자가 좋지' 라고 말했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내 말빨 때문이었다니 갑자기 서글퍼지네 ㅎㅎ

모래밭에 누워 낮잠(이라고 하기엔 좀 일렀지만 어쨌든)을 잤고 어시장에서 오징어를 사다가 회쳐먹었다.
사전 조사로는 8마리-10마리에 1만원이라고 이럴수가 기대에 부풀어 갔는데 그건 잔챙이었고
우리는 3마리에 1만원짜리 육덕진 오징어를 먹었다.
떠 준 오징어와 초장을 들고 바닷가로 이동하다가 박소히에게 동방신기가 해체되었다는 전화를 받았고
스물아홉 박헤진은 의기소침해졌다. 기분전환 겸 광어라도 한 마리 더 살걸. 뭐 꼭 내가 먹고싶었어서만은 아님.

해가 뜨는 것은 보지 못하였다.
원래 해 뜨기 전에 먼저 환해지는거다라고 우겼는데
일출시간이 30분이 지나도 코 빼기도 안 보이더니 구름이 걷히니 중천에 떠 있는 해가 나타났다.

아, 글이 왜이렇게 덤덤하지.
정말 좋은 여행이었는데,


여, 만세 좀 해봐

높이 멍충아,

.. 이거 몽미 -_-





나는 춤을 추었고

발가락에 때를 뺐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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