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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마치 처음 연애하는 것처럼, 이제껏 쌓아왔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있다. 어느 것이 온전히 옳은 지 분별이 되지도 않고, 옳고 그른 게 있는 지도 모르겠고 어떤 방식으로 맞춰가야 하는가에 대해도 갈피를 잡지도 못하겠지만 지금 그와 나의 감정을 신뢰하고 집중해야 할 것은 알겠다. 많은 것이 혼란스럽지만 이럴수록 관계 속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많은 경우들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 그 너머의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물론 없을 수도 있다는 것도) '신뢰' 할 때 내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지를 알았다. 아직 온전하지 못해서 휘청휘청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내려놓는 법을 배울 때 그 때 나는 얼마나 건강해질까. 아직도 나의 자존심과.. 더보기
끈적한 여름, 잠들어있는 만두 곁에 누워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다 오이를 하나 잘라와 씹었더니 금새 땀이 나네 씹는 것도 되게 에너지가 드는 일인가봐 서른 세 해 그런 줄고 모르고 줄창 먹어왔는데 장해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다큐멘터리 나는 시사 다큐멘터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호불호의 기준은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데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은 설득의 내용과 방향이 너무 짙게 드러나는 다큐의 경우임) 주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화는 다큐멘터리고 극영화고를 떠나 그냥, 영화적 측면에서 좀 세련되지 못하다는 개인적인 기준(편견) 때문에와, 다큐의 더더욱이 보고 느낀만큼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해야 할 것)에 대한 부담, 또는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 때문이다. 오늘 역시 첫번째와 두번째 이유 모두 때문에 마음이 굉장히 무거운 날이었고 그냥 나는 관객일뿐이었는데 관객으로서 책임져야 할, 행동해야 할 부분은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다가 무기력해진 상황임. 아 감독이 원망스러워져오네 ㅋ 더보기
너는 왜 내 꿈에 왜 이렇게 요새 꿈에 네가 나오는 지 모르겠다. 너는 그 때 처럼, 울었어 마음이 짠하네 더보기
이창석 에피소드 통화를 마친 지 5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는 다급한 목소리로 '혜윤 지금 통화할 수 있어?' 한다. 급한 일인가 싶어 빈 회의실로 달려가 응 말해! 했더니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7만원 넘었어! 라고. [5분 전 상황] 돈이 없어. 동전 바꾸러 은행 왔어요. 작년에도 한 번 바꾼 적 있는데 6만원 정도 나왔었어. 올해는 한 3-4만원 될 것 같애요. 은행은 참 시원하고 친절해 이창석씨 조금만 힘내요. 3일 뒤면 월급이야 ㅋㅋ 더보기
좋아하는 점심, 점심으로 주현간사님에게 상으로 받은 핫도그 두 개와, 어제 산 스트링 치즈(무려 48개에 고작 18,000원! 으아닝 ioi) 두 개를 빼먹었다. 연차 낸 국장님 빈 의자에 두 다리 쭉 뻗고 앉아 메밀차를 후릅후릅 ㅎㅎ 빗소리가 들리는 자연광 뿐인 텅 빈 사무실은 평온하다. 오랜만에 미팅도 회의도 없는 굉장한 날. 대신 무시무시한 상반기 사업평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빡센 평가서 작성과 더불어 아아) 왜 이렇게 여유가 만만인거야 큰일이 났다 ㅎ 그의 휴가 첫 날, 이제 막 조조를 보고 햄버거를 먹으러 간다하는 달뜬 목소리가 예쁘다. 수화기 너무 주변이 시끄러워서 몇 번이나 '응 뭐라고?' 를 했는데 신기하게 당신의 사랑해, 는 참말로 선명하네. 더보기
갈치에게 / 이창석 사진. 박혜윤 갈치에게 / 이창석 갈치야 이렇게 많은 가시를 품고 사느라 얼마나 아팠니 내가 발라줄게 시상이 떠오른다더니.... 밀린 사진 정리하고 있는데 여러모로 참, 어이없고 참, 사랑스럽네 ㅎ 6월 언제 남대문. 더보기
전적인 집중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몸과 영을 거룩하게 하려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기를, 집중하기를 you may live in a right way in undivided devotion to the Lord 더보기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십계명 0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0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0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04.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0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0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07.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0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0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더보기
비상식상태 그간, 무뎌져 있던건지, 오만해 있던건지 또 실제로 그런거든 마음이 그런거든, 오랜만에 다시 나의 무능력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더불어 존중을 잊고 행동하는(것 같은) 사람들에게로부터 오는 상처. 그러나 그 상처가 비단 상대의 존중여부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 것은 정말 그 이유만이었다면 실제로 내가 상처받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이야기는 자제하거나, 좀 더 세련되게 내뱉어졌더라면 상처의 정도가 덜해지긴 했겠지만 상처의 정도 이전에 그게 상처로 느낀 건 그 부분이 내 안의 내가 인지하는, 그렇지만 인정하기 싫었던 약한 부분 이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신경쓰고 마음쓰기 싫은 상태가 되었다 당장에 일을 그만두고 사건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창석에게 이별을 말하고 싶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