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처음 연애하는 것처럼,
이제껏 쌓아왔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있다.
어느 것이 온전히 옳은 지 분별이 되지도 않고, 옳고 그른 게 있는 지도 모르겠고
어떤 방식으로 맞춰가야 하는가에 대해도 갈피를 잡지도 못하겠지만
지금 그와 나의 감정을 신뢰하고 집중해야 할 것은 알겠다.
많은 것이 혼란스럽지만 이럴수록
관계 속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많은 경우들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
그 너머의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물론 없을 수도 있다는 것도)
'신뢰' 할 때 내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지를 알았다.
아직 온전하지 못해서 휘청휘청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내려놓는 법을 배울 때
그 때 나는 얼마나 건강해질까.
아직도 나의 자존심과, 사랑하는 마음과 여타 다양한 감정들과
심지어는 연애와 무관한 여러 상황과 그에 따른 감정들까지 온갖 것이 섞여 부딪히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정말로 나를 위해 최선으로 일하실 분을 의지하고 싶어.
이제껏 그랬던 적이 있었던가 그간의 실패는 늘 극복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이 한 몫 하는 것 같아서.
그 바람의 기저에 '회피'가 한 자리 차지한 게 과연 옳은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또 감당해 낼 자신은 없다 헤어짐은.
보고싶다. 그립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