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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갑자기 날이 엄청나게 추워졌다.

내복도 입고 티셔츠도 입고 기모아노락도 입고 내피가 달린 점퍼를 입고 목도리를 했는데도

추운 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제껏 없이 더웠던 지난 여름 생각하면 올 겨울 얼마나 추우려나 조금 무서운데

그래도 드디어 제 날씨를 찾은 게 반가운 마음이 크다.

 

미리 정해진 일정이 없었다면

날도 춥겠다 성향상 아마 집-작업실 언저리에서 동선을 아주 짧게 해서 하루를 보냈을텐데

약속을 두개나 잡아두어서 알찬 하루 보냈다.

또 성향상 약속이 두개나 있으면 녹초 되어야 하는데

좋은 하루였다고 만세하면서 침대에 누웠다.

왜 좋은 지 모르겠는 그냥 뭘 해도 안 해도 그냥 좋은, 좋은 얘길 해도 안 좋은 얘길 해도 편안한 박헤진이랑 점심 먹고

무슨 얘길 해도 진짜고, 입에 발린 말이 없는데 다정하고 그런데도 수상하지 않은 사람들이랑 저녁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