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조급하다 조급해 숨 넘어갈 것 마냥 만들어놓고
결국 글은 오늘에서야 괜히 닥달했네 미안하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주제에 관한 이야기라면, 새 공간의 성격이 규정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첫 글은 일상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그렇다면 좋겠지만 그러다가는 평생 기역자 하나 쓰지 못하거나 혹은 고작 기역자 하나 쓰는데 부들거릴 거다.
어찌되었든 오늘은 첫 글을 쓰기에 적당한 정도의 감정이고 ㅋ
야학 시간까지 여유도 있겠다, 재단도 한산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를 클릭했더니 글쎄
이런 매력적인 줄간격과 깔끔한 모양새라니
사실 어디에 내 공간을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이 있어서 기웃기웃거리다가,
외국물 먹은 느낌이라 구글을 접고
어쩐지 있는 집 자식같은 느낌이라 이글루스 접고
완전 설치형은 자신 없고 방황하다가, 왜 왔더라 내가
어쨌든 흘러흘러 온거였더랬다.
마음을 줬다 말았다 발 끝을 넣었다 뺐다 했는데
줄간격 하나로 그냥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렸구만.
오래보자
친구야 ㅋ
근 9년의 내 이야기가 담긴 내 온라인 일기장은 하루 아침에 꿈처럼 사라지고
지나치게 시끌벅적하고 오픈 되어있는 싸이월드는 부담스러웠다.
뭐 딱히 누가 눈여겨보지 않는다 해도
내 감정과 느낌을 기록해두는 데 꼭 3자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조용하고 한산하여, 좋다 이 공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