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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내 20대에 뭘 하고 살았나 돌아보니 20대의 처음은 재수를 했고 휴학 없이 학교를 4년 다녔고, 과외를 했고, 신문배달을 했고, 여러 자원활동을 했고(Y, 햇빛동산, 청소년캠프, 남산원, 유스클럽 등의) 인도를 다녀왔고, 두 군데의 직장을 다녔고, 야학을 했고, 아.. 시간을 두고 쓸 것들이다, 사람, 장면, 걸음, 마음 등등 더보기
건강 나의 일하는 타입은 이전이나 예전이나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 마음가짐이 좀 변한 것 같다. 예전보다 나는, 나를 위해서 건강해졌다. 더보기
안식 알차게 살았다 일주일. 감사합니다 하나님, 안식일. 더보기
무소유 기영이가 생일선물로 헤드폰을 사 주었다. 관리가 험한 바람에 이어폰도 한쪽만, 헤드폰도 한쪽만 나오는 탓에 듣다 보면 귀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고역이었는데 양쪽 모두 멀쩡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건 정말 천국 같았다. 그러나 마침 생일 며칠 전에 박소희가 엠피쓰리를 빌려가는 바람에 컴퓨터에 물려서 듣고 있었는데 양기영이 말하기를 헤드폰 컴퓨터에 물리면 전자파 때문에 엉망 된다고 겁을 주는거다. 그래서 노래 듣고 싶은 것도 꾹 참고 무지 아껴쓰고 있었는데 동료가 자꾸 내 헤드폰 빌려가서 본인 컴퓨터에 꽂아 쓰는 걸 보니 당연히 몰라서 그러는걸텐데 나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조바심이 난다 ㅋㅋㅋㅋ 아 험난한 무소유의 삶이여 ㅋㅋㅋㅋ 더보기
열쇠 내가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는 이유로 나만 우리집에서 개인 열쇠가 없다. 어릴 적에야 일찍 귀가해서 집이 비었으면 종종 그냥 앉아 기다리거나 담을 넘거나 했지만 회사 다니고 부터는 퇴근 할 때 집이 비어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딱히 불편함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 야학 시작하면서 귀가시간이 더욱 늦어지고 이제 더이상 우리가족만 사는 집에 아니라 늦은 시간 벨소리를 내는 것이 조심스러워서 대안으로 우편함에 열쇠를 넣어놓고 내가 꺼내쓸 수 있게 하고 있다. 폭이 2cm 정도 되는 우편한에 손을 넣어서 열쇠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지난번 언제는 화장실이 엄청 급했는데 열쇠는 찾아지지 않고 확 짜증이 나서 열쇠 꺼내는 거 싫단 말야 차갑고 먼지도 많고 손가락 넣기 힘들어 했었다. 어제도 12시가 넘어 열쇠를 꺼.. 더보기
중학생 나는 알아듣지 못하는 어떤 단어였는데 장윤화 학강님이 뭐라고 하셨는데 - 교실에서 비속어 쓰면 어떡해 학강님들이 난리가 나셨다. - 요즘 중고생들이 비속어를 많이 쓴다더니 우리도 학생이라 그런가 - 그럼, 우리도 당당히 중학생이지!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더보기
공정무역 소규모 커피농부들에게 '정당한 가격'의 선결재 방식을 통해 계획 경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다양한 기술지원과 교육 및 생활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상호신뢰를 형성하는 '얼굴 있는 거래' 입니다. 책상위에 있던 아름다운커피 박스에 적혀있던 걸 문자로 명확하게 의미 알고있고 싶어 옮겼는데 저 문구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다듬고 만들었는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신뢰하였고 옮겨적어버렸다 생각하니, 재단에서 나가는 제작물에 쓰이는 정보, 단어 하나 선택에 무지 신중을 기해야겠다 새삼, 더보기
마26:31-35 말할 때만큼은 베드로는 진심이었을까, 그 마음엔 정말 한 치의 의심도 없는 확신이 있었을까 점점 다가오는 불안에 흔들렸을까. 그가 흘린 눈물은 처음부터 감췄던 것에 대한 양심의 눈물일까 예측하지 못했던 자신의 반응에 대한 회한일까 왜 그들은 32절에 주목하지 않았는가. 보이는 것만 믿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오만한가를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 것을 넘어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미흡함에 대하여 돌아본다. 내 이기심을 질책하였으나 하나님 앞에서 이기심은 지혜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거였다. 나는 그저 우매한 것에 불과하였거늘. 더보기
똥침 왜 엉덩이를 찌르며 놀리는 놀이를 똥집이라고 할까 궁금해 했는데 똥침이었잖아! 멍충이 -_- 더보기
11월 끝 지난 생일에, 윤숙팀장님 문자와 선물을 받고 입이 귀에 걸렸다. 생일 축하야 기쁘지 않은 게 없지만 윤숙팀장님의 축하는 매 해 느끼지만 남다르다. 돌아보니 작년 생일에도 스물 아홉, 꽃을 피우다 메시지가 적힌 수첩을 받고 유난히 감격하여 일기를 썼던 것이 생각이 나네. 왜 그녀는 그녀만의 특별한 감동이 느껴질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녀는 참 정성스러운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은 될 수 있어도 정성스러운 사람이 되기란 쉬운 게 아닌거다. 웃는 낯으로 사람을 대하고 조곤조곤 싹싹하게 말하는 건 사람에 따라 마음 없이도 할 수 있는거지만, 정성이라는 건 누구도 가짜로는 해 낼 수 없는 거다. 정성 [精誠] [명사]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 같은 맥락에서 기영이는 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