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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심플


정리되지 않아서 일기를 쓰다말고 이 곳으로.
타자가 더 익숙한 걸 보면 결국 디지털적인 인간이 되어가는 것인가 슬프기가 짝이없군.

고민도 없고, 어떤 것에도 큰 불만 없고, 크게 싫어하는 것도, 미워하는 사람도 없는 나는
너무 생각없고 단순하게 사는 것 아닌가
고민 많고, 비판적이고, 사소한 것에도 목소리 왕왕 할 말 많은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야학가는 버스에서 문득 생각난 건
그러나 그렇게 살아 온 것들이 타인에게 해가 되는 것 아니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러운 것 아니라면
그게 하나님이 주신 내 모습이겠구나 싶다.

굳이 생각나지 않는 것 억지로 쥐어 짜지 말고 생각하는 척 하지 말고
내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가 나다운.
그게 별로이게 여겨질 때도 있지만
또 어느 때는 결정적인 상황에 평온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응당 생각해야 하는 부분을 게을러 그만두는 거,
괴롭고 귀찮다고 포기하는 건 고쳐야 할 부분.
발전없는 평온은 침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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