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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land(reykjavik) 아이슬란드에 와서 처음으로 해를 보았다. 덕분에 기분좋게 시내 클럽에 가서 2900ikr을 내고 kimmo pohjonen 공연을 보았다. 펑크족 차림을 하고 아코디언을 연주했다. 기괴하고 독특하고 열정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공연 리플릿에 unforgettable one-man show 라고 써 있었는데 어쩜 그렇게 적절하지 난해했지만 ㅋㅋㅋ 자신의 세계가 분명하고 성실하게 표현해내려는 게 느껴졌고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충분한 시간이었음 몸이 저절로 덩실거렸다. 배 타고 나와 숙소에도 들르지 않고 바로 클럽행이었던 건 좀 무리였는가보다 프론트에 맡겨두었던 배낭을 메고 숙소까지 가는 발걸음이 완전 천근만근이다 그래도 정말 예쁜 석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지만)을 본 건 위로. 11시라고 하기에는 .. 더보기
Iceland(vestmannaeyjar) 2010.05.20 유럽은 지렁이마저 스키니하다. Vestmannaeyjar(이건 진짜 어떻게 읽어야 하는 지 모르겠음:;) 들어가는 페리 안.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포라크쇠픈 가는 길의 풍경 역시 정말 천연의 기운이 가득하다 아 반한다 정말 마음에 드는 나라. 운전을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얼마나 더 행복했을까 유황냄새가 풍겨온다. 배에 탔는데 저쪽에 서양애들이 트름을 되게되게 크게 한다 실제로 냄새가 나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냄새가 코 앞까지 단숨에 달려올 것 같은 파워임. 상위에 발 올려놓고 되게 크게 얘기하면서 껄껄 그러더니 결국 관리인 아저씨에게 혼이 났다 아 쌤통 ㅋ 비행기가 하늘을 날거나 배가 물 위에 뜨는 건 정말 신기하다 무지 크고 무지 무거운데! 멀미를 하지 않는 사람인 게 얼마.. 더보기
Iceland(reykjavik via oslo) 2010.05.18 오슬로역 도착. 한 번 와 본 곳이라고 마치 서울역에 온 것 같은 기분 ㅋㅋ 웃겨 아주. 마음이 편안하다 오슬로행 역시 성실하게 기차→새벽3:30 버스→기차 의 절차를 밟았다. 연착과 환승이 참말로 한결같다. 역에 내렸더니 건너편에 공항까지 바로 연결되는 기차가 있었다, 미리 알지 못했던 게 살짝 아쉽지만 대신 여유있게 스타방에르행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고 아침으로 매점에서 핫도그를 샀는데 흑인아저씨에게 시비거는 정신줄 날린 아저씨 되게 짜증나네 어디서 인종차별이야 케찹발라버릴라 gardermoen airport 8:50am 짐을 부치기 전에 세면도구를 미리 꺼내둔다는 걸 깜빡했지만 어쨌든 체크인도 무사히 마쳤고, 창가 자리를 확보하였고, 세수하고 머리묶고 뭐 로션 대신 핸드크림을 발랐.. 더보기
Norway(trondheim) 이렇게 환한 새벽 1시. 놀랍다! 2012.05.16 50분 연착 된 기차를 탔고 (이제 연착이 놀랍지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1시쯤 깨워 일어나보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단다. 영어가 짧아 뭔 일인 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강으로는 나문가 물인가 뭔가가 있어서 기차가 갈 수가 없다던가, 밤 새 버스를 타고 달려서 지금은 아침인데 아직도 버스 안이다.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머리가 기름투성이인 것이 느껴져 파란만장한 여행이 우스운데다가, 그럼에도 결국에는 어느것하나 좋게 흘러가지 않은 것은 없구나 싶어 웃음이 난다. 다양한 사람들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임신한 부인을 챙기는 흑인 남편과 놓지 않고 꼭 잡은 그 둘의 손이 오늘의 베스트 씬.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밤 새 달려왔는데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쾌활한.. 더보기
Norway(bodø) 2010.05.15 7시 버스를 타야해서 좀 긴장하고 잤다. 12시에 한 번 깨고, 두시에 한 번 깨고 네시부터는 다섯시까지 10분 간격으로 계속 깼다. 얼마 전에 버스 때문에 좀 곤혹을 치렀어서 트라우마가 있던가 버스가 오거나 정류장을 잘 못 알았으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무사했을 뿐더러 버스 타기 직전에 론리에서 본 정보덕분에 거의 반값 버스비의 쾌거를 이루었다. 버스에서 혼자 스키를 타러가는 할머니를 만났다. 예의상이었겠지만 함께 가자는 말에 좀 혹했다. 저기 산 어디에 작은 오두막을 갖고 있는데 거기에 장비랑 두고 시간 날 때마다 들러 한번씩 쉬고 놀다 온다 했다. 머리가 하얀 호호 할머니인데 한국에서는 중고생이 열광할 멋진 파카 입고 당신의 취미를 갖고 있고, 에너지가 있는 것이 매력이 있다. 할머.. 더보기
Norway(narvik) 무채색의 자연이 왜 이렇게 좋을까. 눈 덮힌 겨울(응?)산이 아름답다. 오른쪽과 왼쪽을 동시에 볼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지! 잘 왔다 북유럽. 해가 나지 않아도 눈이 부셔. 다 비슷비슷한 장면인 것 알면서도, 카메라를 놓을 수가 없다. 넋 놓고 창 가에 붙어있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있고 엉덩이가 뻐근해온다. 키루나→나르빅 기차는 왼쪽도 예쁘지만 오른쪽이 더 장관인 듯. 왼쪽은 산이 있고 오른쪽은 호수가 있다. 멀리는 산 때로는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황홀하다. 정말로 징하게 찍었다 ㅋㅋ 언니 뭐하세요? 아 이 예쁜 마을 좀 보게 도착하자마자 마트에 들러 가볍게 장을 보고 휴대폰을 개통시켰다. 점원이 좀 잘생김. 휴대폰 찍는 척 했지만 본인 찍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_-* 기차에서 .. 더보기
Sweden(kiruna) 버스정류장 표시가 있고 KEMI-TORNIO 라고 적혀있었다. 그런데 왜.... 이제 핀란드는 떠나는데 45유로나 남았어 만세 했는데 결국 나는 나의 45유로를 택시비로 고스란히 지불했다. 더욱 어이없던 건 그렇게 달려왔는데 TORNIO 에서 타야 할 버스는 13:35 가 아닌 14:00 였다는거다. 기차 출발 시간은 14:07 인데, 버스정류장에서 기차역까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7분 안에 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그 다음 기차는 18:40 숙소 도착은 빨라야 23:00 예약메일은 보냈으나 컨펌메일을 받지못한 이 상황에 방이 없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우울해졌다. 제길. 침낭도 샀겠다 잠이야 어디서든 자면 그만이지만, 내가 계획했던 여러가지가 틀어지는 게 서러워서 좀 울었다. 휴대폰은 배터.. 더보기
Finland(rovaniemi) 쿠피오 출발 탐페레역에서 환승하여 로바니에미까지 가는 계획이었는데 기차가 연착이 되더니 결국에는 멈춰버렸다. 버스가 연계되어 tampere로 가고 있다. 노랑 가방 메고 노랑 바나나를 먹는 옆자리 귀요미 나는 원래 열차보다 버스를 좋아하는데 이게 웬 횡재임! 이라고 했지만 한시간 이십분의 환승여유시간이 무색, 심지어는 로마니에미행 열차출발시간 20분 후에야 탐페레역에 도착했다. 탐페레 도착 막바지에는 마음이 조급하여 우연찮게 얻은 버스여행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였다. 결국 최선의 것 주실 것 알고있으면서 보기 전에 신뢰하는 것은 나에게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반성한 만큼 감격스러웠던 건 물론 철도 문제 때문이었긴 하지만 나를 포함 단 세명을 위해 승객을 꽉 채운 열차가 20분을 기다려주었다는거다. 1. .. 더보기
Finland(kuopio) kuopio kuopio 가는 열차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 쪽에 학교가 있는가 다들 추리닝에 몸통만한 망치가방 하나씩 끼고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책을 들여다보거나 한다 주말에 집에 왔던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있다 - korean 한국사람 christian 그리스도사람 어느 게 '옳은' 일인지 를 생각하는 삶. - 행복하다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실컷 좋은 말씀, 좋은 노래 들으면서 호수와 숲이 이어지는 철길을 달리겠는가요. 후에 이 풍경을 영상으로 만든다면 배경음악은 재주소년의 '마지막춤은 나와 함께' 로. 인디언핑크빛을 띈 숲. 숨이 멎을 것 같다. 배려일는지는 모르겠지만 타는 기차마다 모두 창가에 순방향 좌석이다. 고맙습니다. 나의 모든 상황과 여건이, :) - 밤 늦게 숙소도착. 침대 여섯개짜.. 더보기
Finland(tampere) tampere 2010.05.07 어제 탐페레에 도착했다 인터넷은 전혀 한글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공중전화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게 내가 못 찾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온 몸에 기운이 쭉 빠졌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고작 며칠동안도 숙박과 이동을 위하여는 미리 예약해야 할 것 투성이었고 인터넷만으로 되지 않는 것도 있는데. 호스텔 인포 직원은 핀란드에는 이제 휴대폰이 너무 보편화되어 공중전화는 물론 유선전화도 드문 지경인데 니는 정녕 빈 손으로 온 거니 동그라미 눈을 하고 나를 쳐다본다 당신의 그 눈빛은, 진심으로 놀라고 있는거야? ㅠ 다행히 내 방 창 밖으로는 바로 교회(성당)이 보이고 그게 위로다. 휴대폰을 빌릴만한 곳이 있는가 찾아보아야겠다 생각했고 설레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