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준비하다가
어제 백민이의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이런, 11월에는 문자 씹는 일 없기로 하였는데, 첫날부터 이런.
일찍 자느라 아침에서야 본 용인이의 문자까지,
백민이의 문자는 영화 '왕의남자' 에 대한 소감을 묻는 내용이었고,
용인이는 지금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한 조언을 묻는 내용이다.
둘 다 가볍고 간결하게 답하기는 싫어서 출근 길에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나에게 문자에 바로 답하는 것은 단순히 부지런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 타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어느정도인가에 대한 문제인가를 깨달았다.
용인이와 백민이, 여서가 아니라
나는 대체로 타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는 편이 아니었던거다.
이미 내가 알고 있던 고쳐야 할 내 성향 중 하나가
어느정도 생각의 정도가 깊어지고, 내가 더 노력해야 뛰어넘을 단계가 오면
생각하기를 멈춰버린다는 것인데
역시 나는 시야까지 좁아서 ㅋ
이것이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된 거다,
맙소사 11월은 놀랍다.
많이 바뀌고,
더 많이 사랑할게 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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