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점심에 감자탕을 먹으면서 창석의 집 알아보는 이야기를 하다가, 얼떨결에 결혼이야기가 나왔다. 뭐 내 연애 타입이야 늘 헤어지지 않으면 결혼, 을 염두에 두고, 엄마와 결혼과 관련하여 감정싸움을 한 경험이 고작 얼마 전이기 때문에 나름은 아주 어색하게 맞딱뜨리지 않을 수 있을거라는 자신이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는 감정적으로 준비가 되었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었구나를 알았다. 정말 내 일, 우리 일이 되어 코 앞에 다가온 것 같았고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설렘과는 별개로) 두려울 정도로 굉장히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이었음. 이번 계약만기 이후 그가 살 집을 구하는 데 그의 부모님은 결혼을 염두에 둔 정도의 지원을 하시겠단 거였고 그 맥락에서 나와 함께 집을 보러 다니라는 거였는데, 지원 규모가 내가 부담을.. 더보기 이창석 화백 나라고 하는데 표정 왜 이럼? ㅎㅎ 내 세일러 니트를 깨알같이 표현해냈다. 글쎄, 모르겠다 나는 여자친구로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다가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울고싶어지는 기분이 될 때가 있다. 오늘은, 봄이 되면서 이창석은 자꾸 무기력해지고 피곤하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는데 내가 관련하여 그의 상황을 살피면서 특별히 따뜻한 이야기 한마디를 건넸는가 생각하면 잘 모르겠어서 그랬다. 더보기 아 우울해 출근하기 싫어서 눈을 뜨고도 한참을 이불속에서 뭉그적거렸다. 화, 목, 금은 회의가 있으니 출근하자마자 수요일 연차를 내겠다 생각하고 겨우겨우 기어나왔는데 날 풀렸다고 벗어 둔 겉옷에서 지갑을 꺼내오는 걸 깜빡했다 아 젠장 아침부터 우울이 솟구쳐 3/21 이틀이 지난 후에 당시를 떠올려보면 그래도 이창석이 함께 출근했고 버스비를 내주었으니 고맙고 좋은 날이었다 역시 이성을 되찾는데는 코 앞에 다가온 주말이 최고 더보기 [페북퍼옴] 문학동네 언어가 눈에 띄게 거칠어지거나 진부해지면 삶은 눈에 잘 안 띄게 그와 비슷해진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들이 계속 시를 쓰고 읽을 것이다. 더보기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1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