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단순한 사람이라 나는 이전에도 깊은 생각은 못 했지만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나 자신에 대해서.
일하랴 뭐하랴 애쓰는 게 가여워서, 오냐오냐 하며 살았다 꽤 오래.
당장에 기획서 써 내야 하니깐 참아라,
생각하다가 잠 못 자면 내일 일에 지장 있으니 넣어둬라,
덕분에 여러 해 편안하게
대신 차갑게, 사람 안 같이 살았구나
마음이 서글프고 울고싶은 기분이 되었다.
쓸데없이 고민이 많아 괴로웠었다.
언제는 내 행동이 후회스러워 밤 새 울고
언제는 잠이 오지 않아 늦은 밤에 친구들 괴롭히면서 하소연도 하고
자주 제대로 살고 있는가를 고민하고 반성하고 그랬었다.
그 순간은 죽을 것 같았는데, 고맙고 행복한 때였구나, 싶네.
돌아보는 시간이고 싶다, 이번 안식월.
자원활동이다 뭐다 몇개 씩,
사실 5도 안되면서 10인 척,
눈가리고 아웅으로 사람인 척 하는 거 말고.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