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타수업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학원이라는 곳을 다녀본 것은 굉장히 오랜만인거다.
그것도 필요에 의한 학습이 아닌, 순전히 흥미만으로 학원을 다니는 건
어렸을 적 뭣 모르고 배우던 시절 빼면 기억하기로, 자의로는 처음인거다.
한 시간 반 가량을 꼭 피아노 배울 때 하논 치는 것 처럼(아, 그것보다 훨씬 단순하다)
손가락을 왔다갔다 하는 것만 했는데도 굉장히 재미있는거다
아아 나는 언제쯤 프로처럼 치게 될까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아주 막막한 미래라고 해도
생각하니 무척 기대가 되었다.
일곱시 가량 퇴근을 하고 오랜만에 놀러온 지영씨와 하드 하나씩 빨면서 학원까지 걸었다.
교습(10분, 연습 50분 ㅎㅎ) 받고 학원을 나와 영풍을 느릿느릿 코에 책 냄새 담고 7018을 탔다.
이렇게 행복한 하루하루가 아주아주 오래 지속되었으면 생각했다.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