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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없어선 안 될 아이들



아르바이트 월급을 받았을 때,
반장이 되었을 때, 칭찬받을 일 있을 때,
사고가 났을 때,
놀고 남는 시간 심심할 때 등등 하여 나에게 전화를 했었다.

내 아이가 생기면 이렇게 예쁠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 그렁그렁 뭘 해도 사랑스럽고, 뭘 줘도 아깝지 않고,
내 매 순간을 행복하게 했던 아이들.

아이들 알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거다.
내가 먹고싶은 것 꾹 참고 남 주는 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배 채우는 것 보다 더 큰 행복일 수 있는 거.
나는 그 당시 무려 알이 크고 빨간 딸기를 꾹 참고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에게 보물처럼 꺼내주었었다.
어떤 때는 맛있게 먹고, 어떤 때는 본체만체 했다.
전자의 경우 더 할 나위 없이 기뻤고,
후자의 경우 마음이 굉장히 아팠는데,
화가 나지 않는 게 신기했고 우리 엄마 생각을 했고 슬펐다.

분당을 떠난 이후
해가 바뀔 때, 명절 때,
입대를 하고 전역을 할 때, 역시 놀고 남는 시간 심심할 때 등등 하여 나에게 전화를 한다.

나는 굉장히 어른인 척, 잘 지내니 건강해라 힘내라 일은 어떠니 이쁘다 조심해라 늙은이마냥 느릿느릿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고도 한참을 마음이 훈훈해 입꼬리 올리고 앉아있다보면 기분이 참 묘해진다.
사실은 아이들에게도, 일상에서도
제대로 어른 노릇 하는 것 하나 없으면서

니들은 나를 정말,
좋은 어른이고 싶게 만들어.

 

꿈이 있는 보민과

그림 파는 은호

굉장히 귀한 걸 선물 받았다

볼 때 마다 저를 생각할 거 아니에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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