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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새벽기도회

혜윤 2014. 10. 16. 08:35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에는 새벽기도회 시작이 다른 때 보다 30분이 늦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되도록 가려고 하는 편이지만

6일을 모두 출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아직 이틀이 더 남았지만 아마 가게되지 싶음)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다

벌써 나흘 째 새벽 다섯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눈을 뜨고

(뜨긴 뜨지만) 당장에 다시 잠들지 않으면 죽을것 같고

아 진심으로 가기 싫고,

집에서 기도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은 교회에 가서 앉아있는 건

내가 한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이런 좀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이런 식의 기록으로 남기는 것조차 어색하고 낯뜨겁지만

평소에 내가 아는 나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명확해서 그렇다.

 

단순히 나의 굉장한 수면욕을 참았냈기 때문만이 아니라


1. 하나님을 향한 나의 어떤 행위도, '하고싶어서 하는 게 진짜' 라고 여겼던 나의 신앙관에

반하는 행동인데다가,


2. 특별한 명분 없이 내가 내 수면을 포기하고 움직였다는 것과

(ex. 진로, 내 담당 행사, 사회적 상황, 보민이와 아이들, 리더 없이 나와 앉아있을 조원 등)

 

3. 1,2번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나왔는데 마음에 어떤 감격도 없기 때문이다.


좀비마냥 퀭 하게 시간을 때우고 앉아있다. 

예배의 감격도 기도의 평안함도 없고

다들 좋다는 말씀도 그냥 그렇고, 눈은 감아도 기도가 나오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무슨 일을 하고 살 것인가와, 결혼 준비 과정,

보민의 재심과 AMC의 자립도.. 기도의 꺼리들은 넘쳐나는데 

몸은 움직이지만 마음은 없고 그러니 당연히 변화도 없다.

 

그래서 싫지만, 그래서 궁금.

왜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