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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브레드에버

혜윤 2014. 3. 6. 12:28

 

밥 생각은 없는데 살짝 허기가 돌고 바람도 고파서 슬로우브레드에 다녀왔다.

 

계란샐러드빵 하나랑 얼그레이쿠키랑 계산을 하는데

주인언니가 맛보기 초코발효종을 건네면서 식사냐고 묻길래 네 했더니,

사과호밀빵을 두껍게 썰어 버터를 듬뿍 발라 주셨다.

 

오른손엔 내가 산 빵 봉다리를 달랑달랑

왼손엔 방금 받아 든 빵 한조각을 들고 돌아오는데 참말로 따뜻하네 햇살이, 마음이!

 

너무너무 황홀해서 지금 좀 객관성을 잃은 상황이긴 하지만

서촌 곳곳의 빵집 중에 내가,

슬로우브레드를 유독 좋아하는 건 그냥 빵이 맛있어서만은 아닌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