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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
혜윤
2014. 2. 28. 02:50
송파구 세 모녀 뉴스를 보면서
아 나는 이렇게 아픈 세상에,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뭐를 실천하면서 살아야 하지
라고 생각하다가,
내가 나의 역할과 실천을 고민할만큼 내가 충분히 가슴이 아팠는가를 떠올렸더니
염치없게 느껴지게 되었다.
잠시 얄팍한 아픈 감정을 느끼고
내일이면 다시 내 위주의, 나의 안위가 세상에 둘도 없는 것처럼 살거면서
마치 내 삶에 아주 큰 전환점이 온 것 처럼 고민하는 척을 하다니.
위선이 익숙해진 사람 같아서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싶었다.
어떤 아픈 상황을 내 일처럼 아프게 느끼게 되기를 바랬다가
혹시라도 나를 온전히 내던지는 상황에 온다면 그게 너무 두려워서,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진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를 함부로 말 할 용기는 없다.
그냥 나는 적어도 있는 그대로의 감정만으로 상황을 대할 수 있는 정도로는
건강했으면 좋겠다.
실은 나는 오늘 마음이 아팠고,
신앙인으로서 좀 더 부끄럽지 않게 살고싶다는 그 정도의 마음이 있었다.
그냥 나는 하나님과 조금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느 때는 내가 두렵고 말고와 상관없이 그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