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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혜윤
2013. 8. 24. 16:14
2010년 안식월 이후로 첫 출국이다.
배낭을 옆에 끼고 이창석과 마주앉아 밥을 먹는데 새삼,
그 때 생각이 나서 눈 아래가 시큰했다
너는 주소와 이름을 꾹꾹 눌러적은 택을 내 가방에 달아주고
내 손을 잡아 끌고 통신사 부스에 가서 국제전화카드를 사 주면서 로밍 해 가면 좋겠다고,
헤어지는 게 이렇게 슬픈 건 지 몰랐다고 여러 번 눈물을 글썽였다
보안검색대를 지날 때까지 서로 보이지 않게 되는 순간까지
저 멀리 게이트 유리 너머에서 오래오래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내가 40일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기 일주일 전에 헤어지자고 말했어.
어느때고 확률은 반반,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그 때가 될 줄은 몰랐었다.
덤덤했다고, 덤덤하다고
그 타이밍이 충격이 아니었던 건 아닌 모양이다.
어떻게 그 기억이 지금 떠오르나 ㅋ
이번에 역시
내가 없을 고작 그 일주일동안에도 어쩌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어떤 사건일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감정의 부분에서도.
마지막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더 오래 보고 많이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내면 돌아오고 그 이튿날 맞게 될 100일을 웃으면서 함께 하고 싶어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나의 사랑,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