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Iceland(reykjavik via oslo)

혜윤 2013. 1. 26. 00:30

 

 

2010.05.18

 

오슬로역 도착.

한 번 와 본 곳이라고 마치 서울역에 온 것 같은 기분 ㅋㅋ 웃겨 아주. 마음이 편안하다

 

오슬로행 역시 성실하게 기차→새벽3:30 버스→기차 의 절차를 밟았다.

연착과 환승이 참말로 한결같다.

 

역에 내렸더니 건너편에 공항까지 바로 연결되는 기차가 있었다,

미리 알지 못했던 게 살짝 아쉽지만 대신 여유있게 스타방에르행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고

아침으로 매점에서 핫도그를 샀는데

흑인아저씨에게 시비거는 정신줄 날린 아저씨 되게 짜증나네

어디서 인종차별이야 케찹발라버릴라

 


 


gardermoen airport 8:50am


짐을 부치기 전에 세면도구를 미리 꺼내둔다는 걸 깜빡했지만 어쨌든 체크인도 무사히 마쳤고,

창가 자리를 확보하였고, 세수하고 머리묶고 뭐 로션 대신 핸드크림을 발랐지만 기분이 상쾌하다,


아까 공항버스 안에서는 마음이 굉장히 싱숭생숭하여 공항 도착하면 한국으로 가고싶다 했는데

역시나 체크인을 하고 났더니 설레졌다.

진짜로 입국이 코 앞이라면 세상이 끝난 것 처럼 우울할텐데 사람 참 ㅋ

  

애쓴 나를 위해서 초코렛을 사 주었고

라떼도 사먹였다 ㅋㅋ

 

아아 나의 면세점.

킨더 초코렛을 24nok에 구매하였다 무려 아홉개들이인데 아아

아이슬란드에 머무는 동안 먹을 거다 더 이상의 초코렛은 없어

라고 하였지만 그 새 하나 먹어버렸..

 

500g에 42nok 하리보를 사고싶을 걸 꾹 참았다.

 

 

서점에서 발견한 론리 서울편.

 


구름이 수평으로 보이는 찰나.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찰나.

구름 위로 붕 떠오르는 찰나.


그래서 비행기는 탈 때마다 항공료에 대해 너그러워진다.

 

내 아래로 구름이 융단처럼 깔렸는데 그 위로 뭐가 삐죽이 솟아 있어 보았더니 설산이다.

저런 걸 보다니 아름다워라 정말 굉장한 이 나라의 자연

저렇게 많은 피요르드가 있는데 나는 그 중에 길이 뚫린 고작 몇 곳을 보는 거잖아

비행기라는 게 만들어지고 하늘 위를 경험 할 수 있는 게 감사 ㅋ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싶은데 창문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 이런 갈등상황.


-

  

다시 한 번 내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를 보는데 자꾸 집중력이 흐려진다,

아이슬란드가 궁금하면서도 도착하는 것을 불안해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많은 새로운 상황들과 헤쳐나갈 것에 대하여.

 

쉬려고 떠난 여행인데 내가 나를 괴롭게 하고 있다.

25분 후 착륙. 기대뿐이었으면.

 

아이슬란드 도착하면 할 것

- 현금 찾고

- 공항 둘러보고(밤 새는 것과 관련하여 ㅋ)

- 인포에서 버스시간표와 art fest 프로그램북 얻을 수 있는가 보고

- 있으면 바로 숙소로, 없으면 시내 들러서 정보 좀 얻고 숙소로

 

 

역시 식사는 마트에서 해결. 아이슬란드의 (나름) 대형 마트 bonus


 

룸메가 있는 게 얼마만이야 심지어는 침대 네 개에 네 명이 다 차다니 감동이다.

 

모두 뉴욕에서 왔단다, 두 명은 자매.

내일이면 떠나고 고작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이지만

사람을 만났고 이야기를 했다는 것 만으로도 반갑고

호스텔 인포가 다정해서 마음이 따뜻하다.

 

 


2010.05.19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아이슬란드는 정말 매 순간 일정을 정하면서 다녀야 할 듯

예상 외의 지출이 있을 것도 같다 특히 숙소와 관련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야지,

 

앞으로 절반 남은 여행, 자유할 수 있기를.

돈과 시간과 일정으로부터의 자유,

나의 위치에 있어서의 자유, 시선으로부터의 자유,

내 생각 그 이상의 진짜 자유함을 느낄 수 있는 기적같은 시간이기를.

오직 하나님이랑 나랑만 생각하는 여행이기를

보시기에 올바르지 않은 것 아니라면 완벽하게 당당하기를


별 다른 기대 않았던 산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레이캬빅은 이번 여행 3국 중에 최고의 수도이다 

아주 다정하지는 않지만 정겹고 곳곳이 따뜻하고 꾸밈이 없다.

수도같지 않은 소박한 느낌.

 

도서관이 예쁘고  세컨핸드샵도 좋고 돈이 충분하면 사고싶은 책 투성이다.

볼만한 괜찮은 전시가 곳곳에 있다.

심카드 충전하고 내일 숙소예약까지 마치고 났더니 여유가 만만이구만.

 

내일이면 떠나겠지만 여행 말미에 다시 들를 게 기대된다,

벼룩시장도, 블루라군도, 골든서클도!

 

여행을 더욱 풍성하고 만족스럽게 하려면

요리 몇 개 정도는 할 줄 알아야겠다 생각했다.

만날 라면이나 끓여먹고 말이야, 물에 타 먹는 스프나 먹고 말이야.

그래도 점점 매 끼니를 좀 더 성실하게 챙겨먹고 있다

양은 줄었어도 군것질이 늘고 칼로리가 높아서 어쩌면 살이 쪄서 돌아갈것 같기도.

 

아이슬란드의 물가는 대체로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조금 높은 편이지만

서브웨이 샌드위치나 주스 같은 것은 더 싼 것도 같음.

다만 버스비가 굉장히 후덜덜함.


 

아 심카드 색 참말로 예뻐라,

 

도심이지만 한가하고 따뜻한 커피숍 창가 자리,

 

 170ikr을 헌금하고 불을 밝혔다.

 

 

크지만 화려하지 않아서 위압감이 적다.

전망대에 오르는 데 500ikr 이고, 아담한 도시가 한 눈에 보임.


내가 그린 기영 ㅋㅋ 닮았고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