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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혜윤
2012. 9. 17. 18:07
이왕이면 예뻤으면 좋겠다 한 적 없는 건 아니지만
돋보이지 않는 나의 못난이 외모가
사랑받는 부분에 있어선 나는 좋았다.
그게 외모지상주의의 현실에서
어느 때는 더 나은 대우 못 받을지언정
얼굴 보고 판단하는 헐렝이들을 걸러내줄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랬다.
나를 좋아한다 이야기 해 주는 몇의 마음을
더욱 진정성있게 여겨지게 했어서 그렇다.
내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게 여기던,
나의 외모라는 부분에 대해서 야속함을 느끼는 지금 내 마음이 참 못났다.
내가 그렇게 가엽게 여기던 대기업 소속의
스펙좋은 똑똑이 자녀를 둔 아빠 친구들 앞에서 처음으로 아빠에게 미안함을 느꼈던,
그게 나 스스로에게 너무너무 미안했던 그 때의 기분이다.
친구들의 연애상담 중에,
또는 이성친구의 기준을 이야기 하는 장면 등에서
외모가 기준이라면 그런 사람 네 애인 할 가치 없어, 라고 얘기했던 나의 단호함은 어디로
그렇지만 다시 회복될 것도 알아
이 정도는 예상했고
그래서 미리 기도요청도 해놨다 형아랑 박혜진한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