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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가 천국

혜윤 2012. 4. 28. 20:18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집에 들어왔다 남천 하나랑 배양토 한봉이랑 사들고 왔다.
동물 좋아 식물은 별로, 라고 했었는데 예쁜 꽃나무가 눈에 드는 걸 보니깐
집에는 마른 화분이 있는데 새 식물을 들인다고 꽃집을 둘러보는 데 불편한 감정이 드는 걸 보니깐,
꽃나무도 진짜 생명이라는 걸 이제야 진짜 느낀 것 같아 미안하고 다행이고 그렇다.

마당에 나가
젖은 수건으로 남천 화분을 닦고
말라버린 레넌큘러스의 (만의하나) 살아있(을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뿌리만 골라 새 화분에 다시 심었다

일부러 현관 문을 살짝 열어두었더니 누렁이가 나와 화단에서 논다 천국이 여기 있네
손톱 아래 때처럼 낀 흙을, 어렸을 땐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게 나이드는 거라면 행복해

자 이제 보람찬 하루를 마쳤으니 지원간사님 부부에게 선물받은 50' 고량주를 먹어볼까연 ㅋㅋ




숨은 누렁이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