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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혜윤,

혜윤 2012. 3. 7. 00:35


잊고 있었는데 책상 위에 쌓인 DVD 네 장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주말에는 일어나자마자 영화를 보고 책을 읽어야지.

재단을 그만 두어야지 생각했던 이유중에 하나가,
연차만큼 더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 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데
그게 얼마나 나에게, 또 내가 좋아하는 나의 일터에게
비겁한 모습이었는가를 깨닫는다.

이전에도 적은 적 있지만,
올해 초 조직개편 시기에 겪은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면서
내가 얼마나 낮은 자존감으로 이 조직에 속해있었던가 새로운 발견을 했고,
얼마나 더 오래 이 곳에 몸담는가와 상관없이
그냥저냥 지내다가 그냥저냥 마무리 하게 되는 것이 얼마나 아찔한 일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염려하셨던 것 같다 하나님은.

나는 하나님이 만드셨고,
그래서 모든 걸 책임지시는데
나는 내 좁은 시야로 다 아는 척 하면서 매번 까먹고 내 멋대로고 그런다.
그게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