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별
혜윤
2012. 1. 30. 12:06
지난 주말동안 나는
은해, 용인과 함께 대명비발디서 생에 첫 S 턴을 넘어지지 않고 성공했고
김태원씨와 그만 만나기로 하였고,
악몽을 두 차례 꾸었다.
사실 지금은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를 생각하고 이름을 적는 것이 무지 괴로운 일이지만
얕게나마 깨달은, 기억해둘 꺼리가 있어 잊지 않고 꼭 적어두어야 하겠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그는 나를 굉장히 예뻐 해 주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는 나의 이상형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좋아하는 마음이 그 기반인 걸 알면서도
(단지 나와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수도 있는) 그의 집착이나 요구에
좋아해서 해야하는 통화나 만남 등이 부담처럼 여겨지는 때가 있었고
그게 괴로웠고 지쳤고
그 역시 그와 다른 내가 괴롭고 지쳤다 했다.
어느 한 장면에 국한해서 생각할 문제는 아니나
나는 기독교인이고 삶의 많은 부분이 종교'생활'과 연관 된 사람인만큼
그를 감당할 사람이 되지 못하였던 게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괴롭다.
이제부터는 아침에 그와의 통화 대신 QT책을 손에 들고 출근하겠고,
오늘 나는 퇴근 후 바로 귀가하여 내일 팀장모임을 위한 예습을 할 거고
마음이 힘든 어느 금요일은 기도회를 갈거다 아마
성경이 말해주고 있는 것은, 기도로 성숙된 인간이 해야 할 것은 응당 사랑임에도
내 곁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조차
사랑을 실천하는 데 서툴었다 그러면서 나는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고,
사람을 잃고 말씀과 기도 시간을 얻었다 말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가
내 신앙생활에 지지가 될 만한
같은 신앙인을 만나고 싶다 말하는 것은
삶속에 내 신앙을 녹여내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아서
환경에 따라 신앙이 흔들리는 약한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아서 그게 괴롭다
과연 바른 신앙인을 만나 큰 흔들림 없이 살아내는 게 가장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일 것인가
그건 환경이 만든 '잘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지
나의 신앙으로 이겨 낸 내가 일군 모습이 아니다.
누구를 만나든, 어떤 환경에 있든 하나님을 붙들고 이겨냈어야 하는건데
어제 그에게도 말했지만 그 와의 헤어짐은 나를 극복하지 못한 내 실패야..
내게는 깨달음이 될 만한 사건이지만
그 과정에 상처를 받은 게 나만이 아니라는 게 슬프고 미안하고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