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누렁아 발저려
혜윤
2009. 11. 10. 03:22
몸뚱이가 커서 계속 다리 한쪽이 흘러내려가는데도
굳이 앞발에 힘을 주고 내 무릎을 부여잡고 있다가
눈은 반쯤 감겨서 꾸벅꾸벅_ 팔이 주르륵 툭,
그래도 굳이 내 허벅지에 앉아있는 누렁이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모양,
아 발저려 죽겠는데 이 흔하지 않은 상황
감히 움직일 수 없는 나는
누렁이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 입술과 머리가 아니라고 하지만 혹시라도
누렁이가 내 마음의 우상이 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누렁이와 나와의 만남과 지금의 모습도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인 것 기억하게 하소서 나는 그저 감사할 뿐,
근데 누렁아 나 발 저려 감각이 없어졌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