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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윤기준,

혜윤 2011. 7. 17. 10:34


굉장히 어릴 적 언제였던가 나는 그 때 지금보다 개념도 더 없이 말주변도 더 없이 살 때였는데
어느 친구는 나를 만나면 위로가 된다 하면서,
네 생각과 기준을 정리해서 이론따위를 만들어 보라고, 그럼 누구에게는 힘이 될 거라고 말해주었었다.

실제로 얼마나 그러하겠느냐마는 어쨌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딱히 어떤 생각 없이 흘러가듯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나에게도 좀 위험하다 느꼈고
내 생각과 삶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제는 이전에 물으면 마냥 '몰라'라고 대답하던 것에 대해 어느정도의 기준을 갖게도 되었다.

이제 나는 친구가 내게 위로나 조언을 구할 때
이전보다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게 되었지만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은
실제 그것이 친구에게 이전에 비해 더 도움이 되는가에 대하여는 모르겠다, 는 거다.

기준을 갖는다는 건 팔할이 내 삶(와 간혹 내 기준을 구하는 타인)을 위한 것이고
타인을 위한 최선의 위로는 경청, 이다.

소통할 때 있어서 가장 불필요한 단어는 '나'라는 이야기와
할까 말까 고민했을 때 하지 않는 편이 좋은 것은 말,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100%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