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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들기는 망했구만

혜윤 2011. 5. 17. 01:00


나는 오만방자하다가 자존감이 낮아졌다가 그런다
건강하고 자유로운 혜윤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내 상태에 대해 가늠하지 못하던 어리숙한 때보다
또는 나약하고 휘둘린다 느낀 때보다 더 약해졌을지도 모르겠다

회복이 가능한 정도의 오만함일까 두려워서,
온전히 내려놓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노력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 드는 지 가늠 조차 할 수 없고
회복 과정에서 위태위태 할 내가 걱정되어 잠을 잘 수가 없다
2005년 하반기, 기도해줘 무서워 울면서 전화하고 위로를 받아내던 동굴에 있었던 그 때로 돌아갈 것 같아 두렵다.
그 이후에 더 큰 성장이 있었던 것은 분명 기적이었으나, 정체성을 잃었던 것 같은 그 시간을 다시 겪고싶지는 않아,
불면증은 죄가 많아 생기는 거다 라는 이야기, 불면증 없는 자로서 근거없는 말이라는 것 알고 있지만
오늘 밤에는 굉장히 와 닿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