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윤 2011. 3. 14. 19:13


트위터가 왜 소통을 위한 공간이라고 했는지에 대해, 오늘에서야 조금 알았다.

일본대지진건에 대해서 누가

왜 갑자기 우리나라 대부분의 단체가 일본 지진 모금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내가 일본이면 기분이 좀 나쁠 것 같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방법도 역시 "돈" 인거냐?
일본에 지금 부족한 게 "돈" 인거냐?

라고 트윗을 했는데
이게 그렇게 꼴보기가 싫은거다.

최대한 감정을 제하고 짧고 얌전한 답글을 남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분노가 솟구쳐서

본인이 중심이 된 상황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가
관심 갖고, 안타까워 하고, 어떻게든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이런식으로 매도 할 수가 있음.
트위터에 찾아가 글을 보니 배분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던데
어떤 것이 필요한 지 모르는 상황에, 물품보다는 되려 기부금이 낫지 않나, 싶고
물품과 기부가 아니라면 그럼 뭐하시려고?
응원? 기도?
그건 형태가 어떻든 현재의 상황에 힘이 되고자 뭔가를 하는 사람들의 기본 바탕인거다.
자원 활동을 하려고 마음 먹었고 여건이 되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곳에 있을거고
기부금이나 기부물품의 경우는 여력 되지 않는 그러나 마음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인거란 말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도 생각이 깊은 편 아니지만,
심지어는 배려 없이 무작정 비판먼저 하고보는 잘난척쟁이 같아 아 싫다 하다가,
각자의 가치에 따라 다양한 생각들을 표현하고 듣고
그것에 대해 건강하게 반응할 수 있게 성장하는 맥락에서 트위터를
소통의 장이라고 하는구나, 깨달았다.

규모있게 트위터 하지도 않는 주제에 고작 어쩌다 눈에 띈 글 하나인거고,
그것도 틀린 말이 아닌 그저 다른 말일 뿐인 것에,
그것도 단순히 표현의 문제이지 그 안에 어떤 생각이 담겨 있는 지 모를 수도 있는건데,
그런데 꼴보기 싫다라고 생각하다니 +_+
나는 포용력이 넓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내 주위에 갈등을 빚을만큼의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생각하니깐
여태까지의 내가 우물 안 개구리 같았고
새로운 세계에 온 것 같았고
대화에 건강하지 못한 나를 발견하고 좀 쪽팔렸고
내 성장할 여지를 찾아 기뻤음.

아, 쓰고보니 이건
분노 얘기를 쓴 건지
소통 얘기를 쓴 건 지 모르겠음
맥락없어 바보혜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