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윤 2011. 3. 4. 13:11


선민국장님이 안아주셨는데 눈물이 나서 혼났다.

동료들은 모두 훌륭하지만
가깝지 않아도 그냥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한,
내가 기본을 잃을 때 나를 바로잡아 줄 거라는 믿음이 있는
나 혼자 마음으로 의지하는 네 분 중에 한 분이 떠나는거다.

삶의 자존심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라는 그녀의 마지막 인사를 들으면서
나의 공익에 대한 지경이 넓어지는 속도가 더욱 느려지겠구나 생각 하였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금새 옆으로 샐 것만 같아 생각하니 겁이 덜컥 났고 순전히 나 때문에
그녀가 떠나는 게 싫었다.

강대근 선생님께 선물받은 시집 두 권을 내게 주셨다.
좋은 분이 주신 거라, 너무 소중한 거라서 갖고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좋은 사람에게 받은 건 좋은 사람에게 줘야 해서 그런거야.
혜윤도 가지고 있다가 또 좋은 사람에게 건네줘. 라고 했다.
나는 아까워서 못 줄 것 같다.

무겁고 감사하고 아프고 기쁘고 그렇다 겁도 나고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