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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혜윤
혜윤
2011. 1. 24. 19:45
이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가치있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건강하지 못해졌다.
우진이도 휴가를 나왔고, 햇살도 좋고 해서 하루종일 많이 행복했는데
왜 였을까, 한순간.
그녀는 종종 나에게
너는 재단이 재단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사람이고
나는 너처럼 하지 못한다고 이야기 하였지만
그건 내가 그녀만큼 열의를 갖고 일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생긴 마음의 여유와, 여유가 있어 갖을 수 있는 평온이었다.
나는 굉장히 단순한 사람이기 때문에
재단처럼 넓고 깊은 사고를 가져야 하는 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에 휑하게 큰 구멍이 난 것 같았다.
퇴근 이후 야학에 가기까지 시간이 남을 것 같아
부러 근무시간 이후에 며칠 전에 기부자님께서 보내주신 저금통을 계수하기로 하였고
저금통 소리가 은근히 소란스러워 중간방에 들어가 동전을 세었다.
한 명 한 명 퇴근하고 사무실은 점점 한산해지는데
어둑해지는 방에서 동전을 세는 게 어쩐지 초라하게 느껴져 그랬는가보다
오만한 혜윤, 어느 때는 행복에 겹다 생각했으면서.
가치는 내가 세우는 거다, 하나님을 기준으로.
음, 박혜윤 변명은.
실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지 못한 나 때문이다.
성경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