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살려
머리가 뽀개질 것 같다
잦은 일 아니니 그만큼 마음이 답답하고 아프단 말이다.
아파, 아파 죽겠다
재단은 언제나 모든 걸 만족스럽게 해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거짓말하면서 일하지 않는,
그것만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내 일터.
우직하게 현명하게 따뜻한 마음으로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업평가, 계획기간이라 유독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머리가 두 배로 좋아지고 마음이 차가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단체가 올해로 10년이고
여러모로 재단의 어제 오늘 돌아보고, 내일에 대한 생각 많아질 때라
시기상 당연하게 겪는 성장통일수도 있겠다.
더 나은 내일 위해 당연히 거쳐갈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당장에는 괴로워 죽겠네 눈물이 날 지경이다.
재단은 앞으로 더 좋은 건물에서 일하게 될 것이고
더 탄탄하고 체계적인 규정을 가진 곳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상황같아서는 재단의 일꾼이라는 게 너무나 힘겨웁네.
물론 서로에게 방어적인 것과
지나치게 내 것과 네 것의 명확한 구분을 요구하는 게 분절처럼 느껴져서 아픈 게 첫번째
그러나 중요한 건 내가 해결을 위해 나설 용기가 나지 않는 두번째 이유 때문이다.
내 팀도 너의 팀도 모두 재단이라는 하나를 만들기 위한 각 구성원인데
모두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결국 더 많은 이들이 모호한 상태를 수용할 수 없다면 그래서 많은 사람이 괴롭다면
조직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닌가
개인도 조직도 모두가 지친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아파서 울었다
진실과 진심만을 갖고
멍청하고 천천히 일하는 곳에
속해 바보처럼 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