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혜윤 2010. 11. 6. 19:43


어제 선주와 인사동길을 걷는데
가로등빛이 안개 덕분에 뿌옇게 흐려졌고 둘은 굉장히 신났었다.
선주는 이 느낌과 분위기 벨기에 어디서의 것과 같다, 라고 말했고
나는 올해 1월 눈이 아주 많이 내렸을 때
눈 속에 파묻힌 우리집 가로등이 내던 느낌과 같다, 라고 했다.
조용한 공간, 벤치에 앉아 가을방학 노래를 들었다.

수요일에 달빛요정 쾌유콘서트에 가자,
좋아!

내가 2만원이야, 하는 순간에 그녀는 나 스터디 있어. 라고 하였고
그녀는 고작 2만원에 의미있는 공연에 가지 않은 사람이 아닌 것 알기 때문에
타이밍이 우스워 둘이 깔깔그랬다.

불과 어제만 해도 이렇게 좋은 일 뿐이었는데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이진원님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