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나른
좀 힘든 하루이다.
업무가 힘든 거 아니고, 마음이 조급하고 팍팍하여 쉬고싶은 마음이 있다
어느 노동자가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ㅎㅎ
나만의 이유가 있을거야 쥐어 짜 보아도 이건 그냥
밖에 바람이 살랑거리고 해가 황금같으니,
.. 바람난거구나요 ㅎㅎ
이번 주말에는 지현이네 집 집들이를 가게 될 것 같다.
뭐 절반은 정해진거지만 그렇지 않을 절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야학 강학들과 함께하는 동물원 나들이는 못 가겠다 말 하였다.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을 올해에
내 삶의 여러 역할 중에 제일 나중으로 두었던 것이 강학에서의 인간관계 였는데
그걸 핑계로 실제로 미친듯이 바쁘지 않을 때에도 자꾸 뺑끼 부리게 된다.
수업이 갑자기 금요일로 바뀌는 바람에
'호텔르완다' 와 '우리가용서한 것 같이' 두 편이 날아가버렸다.
아무리 빨라야 11:00pm 이겠지만 :(
그래도 금요일 저녁에는 야학 끝나고 집 가자마자 바로 취침해서 토요일엔 늦지 않게 일어날거다.
보고싶던 단편세션 두 개가 각각 11:00 와 13:10 에 한개씩 있다.
9:00가 뭐야, 9:30 에만 일어나도 충분해, 미리 입을 옷 정해놓고 자면 완벽하다.
그 이후에는
집들이 일정이 확정되면 그렇게 하겠고
아니라면 박혜진과 출사를 나갈거고
그것도 아니라면 어디 한산한데서 두어시간 책을 읽고 해 밝을 때 귀가하여 누렁이와 놀아야겠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토요일.
나는 이제 주말에는 회사를 잊을 수 있게 되었다.
얼른 오늘이 마무리 되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기를!
오늘은 4교시 수업이라서 8:30까지는 내 시간이다
칼퇴근을 하기에는 마음에 좀 부담이 있고 뭐 6:30 퇴근이라고 해도 두 시간 가량 여유가 있다.
어디 조용한데서 책이나 읽으면 딱 좋겠네요.
;)
야학 근처에 어디 없나.
+ 그 후
결국 나는 박헤진과, 여행대용 이태원 산책과 남산투어을 택했고
기억에 남는 것은,
① 맛집을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덕에 구경할 수 있었던 이태원 골목골목과
맛집의 최종선택은 샌드위치 체인점이었다는 것과,
② 초면의 묘하게 친절한 아주머니가 30분 길을 10분만에 갈 수 있는 남산코스를 알려주셨다는 거,
그리고 그 시간이 박헤진에게는 공포였다는 것임.
이런 곳이었던 줄은 몰랐다.
당장 내 돈 나가는 거 없다고 여유 부린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