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도-8
비가 내리고 있다.
세상이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아졌고
비가 오는 양에 따라 낙엽이 후둑후둑했다가 하늘하늘했다가 선예도가 낮아졌다 높아졌다 한다.
눈 밑이 아려올 정도로 예쁘고 마음에 드는 날이다.
이런 기분이 드는 날은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생각하곤 하는데
요즘엔 상황에 따라 지나치게 감성적이어지는 게 불편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정신 끄트머리를 잘 잡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날씨가 선선해졌다.
가을이 오고 있는 것 같다.
갈색계열 일색인 것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코코아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가방을 사게 될 것 같다.
전자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고, 베이지색 가방은 늘 사고 싶었어!
안녕ufo ost를 듣고 있는데
소박한 그들의 수줍고 예쁜 사랑이 생각나고 이은주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녀는 행복할까, 힘겨워서 놓은 삶 그 너머도 혹시라도 별 다를 게 없으면 어쩌나 생각하니
가엽고 마음이 아프다.
여리고 선녀같은 아름다운 그녀
주홍글씨에서 그녀가 불렀던 노래 생각이 나. 그녀는 맑고 깨질 것 같은 목소리를 가졌다.
벌써 가을이 오다니 곧 11월이 될 것이다.
2와 9를 더하면 11이 되어서 스물 아홉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그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지금 내 나이 29 스물 아홉
2+9=11
월
11월, 담백하고 곧은
안정감이 있는 느낌 사랑하는 계절
스물아홉의 11월은 더욱 특별하고 아름다울거야,
지원간사님이 없으니 마음이 힘겹다, 팀장님도 그런 것 같아 불안하고 예민한 느낌.
내가 없을 때 지원간사님이 불편하다고 하는 것은 이런 느낌인가,
그래서 '팀'이라는 것인가.
기분이 좋고 마음이 아픈 날이다.
케잌과 맛있는 치즈, 와인을 사 들고 집에 가서 우진이의 환송회를 하고 싶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