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친구랑 안친구
혜윤
2009. 8. 25. 15:21
물론 자존감이 낮아질 땐 타인의 평가에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나의 기질은 사람에게 많은 에너지를 쏟는 타입이 아니고,
그만큼 타인의 스타일에 휘둘리는 타입도 아니다.
인간적인 나는 그녀와 맞지 않는다.
그녀의 말투가, 태도가 나에게 가시가 되어 박히고
나의 말투와 태도 역시 그녀에게 그럴 게 괴롭다.
그녀의 본질은 좋은 사람이고 다만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것 뿐인데
그것이 서로 맞지 않으니 문제가 되는거다
(요즘 순전한 기독교를 읽으면서 그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지만 여하튼)
친구라면 수용하거나 자연스럽게 멀어졌겠지만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수용하기 싫고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멀어질 수 없어서 힘든거다.
그녀와 가까워지려면 수년의 기간이 필요하고,
엄청난 공을 들이고 인내하고 소통하고 다투어야 할 것 알아서, 그래서 힘들고 피곤해.